산행기/경남

억산 주변 폭포 산행

기틀 2023. 1. 5. 14:18

억산 주변 폭포 산행기

2019.8.18.

위치 밀양 산내면, 청도군

거리및소요시간 약 11km 6시간

백구회원과함께

 

 

장엄하게 위용을 자랑하는 깨진바위를 가진 억산 주변에는 좋은 폭포들이 많다. 폭포는 언제나 산의 진수를 모아 우리에게 청량한 엄청난 에너지와 환희를 준다. 그중에서 탄성이 나올만한 폭포가 석골폭포, 무지개폭포, 선녀폭포, 나무꾼폭포, 형제폭포, 운곡4단폭포, 그리고 비로암폭포, 천상폭포, 못안골폭포, 구만폭포 등이 있다.

 

폭염 속 산속 폭포를 찾는 것은 땀 흘린 후 차가운 계곡 폭포수로 원없는 안마로 에너지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더위에 지친 육신을 차가운 폭포수 아래서 극과극인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면 산의 정기를 받으면 엔돌핀과 도파민이라는 행복물질이 솟는다. 숲 속을 걸으며 천지인 공간을 채운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에 감사하며 산 정기가 모이는 전망 좋은 멋진 소나무 아래 신선놀은 덤이다.

 

대비골에는 크고 작은 10여개 폭포수가 청량하게 흘려내린다. 얼마 전 성치산 12폭포 산행 캔슬이 있었지만 대비골에 들고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계곡 물을 따라 오르며 땀을 씻기를 몇 차례 하니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라는 행복감이 밀러온다. 산속을  6시간 가량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가는 성취감과 보는 즐거움으로 행복감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

 

팔풍제 능선에 올라 우틀하여 범봉으로 가다 삼지봉 아래 전망대에서 억산 깨진바위 위엄과 대비사 계곡에 깃든 기운을 느끼고 삼지봉을 넘어 범봉 북능으로 내러 금수탕과 못안폭포를 찾아 간다. 

 

일행들은 팔풍제에서 억산을 넘어 운문지맥을 따라가다 인골 기도원 방향 가인계곡으로 하산하는데 필자는 반대 방향 범봉 북능을 따라 금수탕과 못안폭포를 찾기로 하였으니 주최측의 코스와 다른 산행이다.  초행길로 찾아가니 계곡 상부에 꽁꽁 숨어 있는 못안폭포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시간에 쫓기니 불안감이 엄습한다.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찾기로 하고 되돌아 나오는데 살모사가 길을 막아 공격을 한다.(12:20)

 

지도 등 아무런 독도 자료 준비 없이 어림짐작으로 금수탕과 못안골폭포를 찾아 간 것이 산을 가볍게 본 첫번째 죄일 것이다. 산행을 하면서 향상 겸손하라는 말을 되새기지만 산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말 없는 산은 침묵하지만 산 사나이라는 것은 허울 뿐이구나 하는 것 같아 부끄러워 고개가 숙여진다. 

 

갈 길은 바쁜데 독사는 자기의 잠을 깨웠다는 것인지 공격행위를 하며 비켜주지 않고 마음은 급한데 시간을 지체된다. 산악회 하산 약속시간은 지키지 못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통편도 좋지 않은 곳에서 낙오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싫은 것이다.  독사를 돌로 내리 칠려고 하다가 돌맹이를 잡고 우회를 한다. 온 힘을 다해 가파른 능선을 된비알 범봉으로 올라서니 땀이 비오듯 옷을 적신다.

 

산악회 단체행동을 이탈한 댓가이니 고생해도 싸다는 자책을 하면서 한 숨을 돌릴틈도 없이 구보로 팔풍제로 되돌아와 탈진에 가까운 몸을 추스러며 깨진바위 억산 정상에 누워버린다. 하늘을 보면서 지금쯤 일행들은 가인계곡으로 하산을 할 시간이다.(2시) 석골사 하산 이정표를 조금지나 희미한 갈림길 등산로를 찾아 가파른 새암터골을 스키를 타는 자세로 빠리 내러 무지개폭포수에 육신을 맞긴다. 

 

달구어진 몸을 폭포수에 식히고 안마를 하면서 이것이 진짜 피서이구나! 하는 피서 진수를 만끽한다. 선녀폭포에서 나무꾼이 선녀 날개인 옷을 감추는 상상을 하고, 나무꾼폭포 아래서 몸을 정갈히 하고 선녀를 기다리는 생각에 잠겨본다. 무지개폭포 아래 가부좌를 틀고 앉아 비산하는 물방울에 비치는 무지개를 찾느라 시간도 폭포수에 흘러 어느듯 차량 탑승 약속시간이 가까워진다.(15:00)

 

새암터골을 따라 석골교로 원점회귀 하여 산행을 접고 산악회 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길을 잃어 석골사로 하산을 했다고 하였더니 지방도로 변에 나와서 기다려 달라고 한다. 회원들과 합류하여 행복이 충만한 가벼운 마음으로 언양 특미 갈비탕집으로 가서 화기애애한 뒷풀이를 하고 내 삶의 보금자리로 돌아와 자유로운 영혼를 내러놓는다.  

 

○ 사진

                                   석골폭포

                   대비골 폭포

                                쌍폭포

                        계단폭포

                            급류로 뿌리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나무에게 힘내라고 쓰다듬어 준다.

                            깨진바위 

                      대비사 골

                           못안폭포와 금수탕을 찾은 흔적

                     살모사가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에 놀라며 영역을 침범하였다고 화를 낸다.

                     길을 비켜주지 않아 한동안 기다리다 돌아간다.

                       금수탕을 찾다가 만난 송진 채취 소나무

                           가까이 당겨 본 억산

                            신선놀음

                            무지개폭포 지름 샛길

                           60m여  높이 나무꾼폭포의 차갑고 맑은 물에 정신을 차리고 셀카 인증샷

                         선녀폭포 상단에서 본 새암터골

                        선녀폭포

                              무지개폭포

                                무지개폭포 셀카 인증샷

                         영글어가는 얼음골 사과

                 (부산일보 억산 등산안내지도, 펌) 

 

                                               == 여기까지입니다. ==        깃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