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14.
위치 경남 함양군
코스: 거연정-영귀정-군자정-동호정-경모정-락천정-농월정
거리및소요시간: 약5.8km, 3시간
동행자: 용두산산악회원
산은 내가 외롭고 방향할 때 힘과 용기와 건강을 주었다. 때론 구름을 타고 하늘금을 훨훨 다니는 신선이 되어보기도 하고 온갖 야생화와 멋진 나무들과 교감을 하면서 자연의 한 조각이 되어 보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산하의 경치가 문뜩문뜩 떠 오르면 영혼의 양식이 되기도 하였다.
덥위와 추위 그리고 힘들고 험한 곳을 가리지않고 전국 산 줄기에 땀방울을 뿌리며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는 마음도 키웠다. 산행 경력 25년이 지나는 지금 전국 많은 산들이 주마등처럼 다시 오라 손짓한다. 아직 미답지 가야할 곳이 많이 남아 있어도 그 산이 그리워져야만 몸이 행동을 한다.
산 능선에 뿌려지는 땀방울이 많아질수록 나는 허구한 날 왜 산에다 정열과 많은 에너지를 쏫아붓는가를 생각해 본다. 혹시 하루 종일 한 사람도 만나지 않으며 걷고 또 걸을 때는 미친짓이 아닌가? 왜 가족과 함께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소주라도 한 잔 하면서 우정을 돈독히 하지 않는가? 이런 저런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때도 힘들게 산 봉오리를 넘어서면 생각을 잊고 자연과 교감하며 산을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지인들과 산악회를 만들고 산악회장과 산행대장을 엮임하여 애착이 가는 산악회의 산행에 참여하기가 시간이 나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던 중에 방학을 맞이하여 가야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부산용두산산악회 302차 계곡트래킹에 참여한다. 여러 회원들과 용두산산악회 류회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반갑게 정을 나누고 산행 참여가 어려운 이유를 전한다.
화림계곡 선비문화 탐방길은 황석산 거망산 아래 아름다운 계곡으로 옛 삼한시대부터 조정에 벼슬을 하고 낙향한 선비들이 세월을 보내면서 후학을 양성하거나 노후를 보내기 위해 계곡 가장자리에 정자를 지어 시를 읊기도 하면서 보낸 곳으로 정자가 많다. 이 정자들을 따라 트래킹을 하는데 주변에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폭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햇볕에 노출되지 않고 넓고 옥수가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걸으며 가끔 길 옆 흘러가는 농수로 물에 타올을 적시어 더위를 식히며 간다.
일부 성질 급한 사람은 계곡물에 뛰어 들지만 가뭄에 수량이 적어 조금 아쉽고 또한 계곡 바위 바닥이 이끼들이 많아 미끄럽고 가끔 부유물이 일어 들어가기를 껄이는 사람들도 있다. 등산용 수건을 물에 적시여 머리에 쓰고 부채를 부치며 가니 더위가 좀 물려간다.
정자에 이르면 옛 선인들의 풍류생활을 생각하며 정자에 올라 나름 시를 읊어 보기도 하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정자 바닥에 누워 물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단잠을 청해보기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튜립나무 조성지와 솔밭길 그리고 절 갈림길을 지나 노점상에서 팥빙수를 사서 먹은 후 인근 상가의 찬 지하수로 머리를 깜아 더위를 죽이고 농월정에 올라 밝은 달이 술 잔에 내러 앉으면 달과 함께 술을 먹고 달과 같이 두둥실 춤을 추는 생각에 잠겨본다. 가을에는 추색물결이 일렁이면 가족과 트랭킹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사진
거연정에서 농월정으로 go
거연정
부부송
공작단풍나무
나무테크길이 많다.
점심 후 마을 정자에서 낮잠도 청하고..
지족당장구지소
귀가길 산마루에 걸린 초생달(손톱달)
☆귀가길에 황진이 시가 생각난다.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의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가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갈들 어떠리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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