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부산근교

금정산 장군봉 능선 산행

기틀 2022. 10. 6. 22:03

2009.11.15. 일

위치 경남 양산시 지산리,다방리

깃털 단독

코스 호포전철역-하늘덤-장군봉-다방리-남양산 전철역

거리및 소요시간 12km 5시간

 

○ 산행기

  어제 하루종일 바람이 동반한 비가 내려 산자락에 곱게 물든 홍엽들이 대부분 떨어지고 야무지게 달라 붙은 것만 늦가을 바람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추색으로 물들었던 낙엽들은 떨어져 다음을 기약하며 부엽토를 자청한다. 나는 내 곁을 떠나려는 가을이 아쉬워 조금 더 가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배냥을 매고 금정산으로 향한다.

 

 호포에서 접근하는 것이 등산로도 호젓하고 사람들 발길의 때가 덜 묻은지라 깊은 골짜기를 산행하는 느낌이 들고 낙동강을 내러다 보는 전망도 시원하여 좋다. 호포역에서 굴다리를 지나 등산로에 들어서 간혹 만나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하늘덤으로 오르는 길을 간다.

 

금정산 북쪽능선 한자락 가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산리 임도시설에 올라서니 송싯골 쉼터가 나타난다.(안내문에 소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송진채취골로 알러져 송싯골이라 불린다.) 임도를 따라가다 98가산지구 임도시설 표지석을 지나 지산리 식수원보호구역 안내문 옆으로 올라 하늘덤 능선을 바라본다.

 

바람이 차가워 손끝이 시려오고 어디서 어떻게 손가락 끝에 상처가 생겼는지 모를 피가 맺혀있다. 손가락을 응급처치 한 후 장갑을 꺼내 착용하니 시린 손끝이 들하다. 전망바위에 올라 고당봉 암릉 능선을 바라보니 절경이로다. 산 아래로 갈 수록 홍엽 색깔이 찐하게 다가오고 멀리 낙동강은 햇볕에 물결이 은빛으로 굽이치며 흘려간다. 산죽지대를 지나 전망바위에 오르니 건너편 바위 아래 울긋불긋 산님들이 앉아 정답게 담소하는 모습이 정겹다.

 

우뚝 솟은 고당봉에 오른 산님들이 사방을 돌아보며 정상 기분을 만끽하는 것 같다. 고당봉을 뒤로하고 낙동정맥 등로를 따라  철탑을 향하여 가는데 올라오는 등산객과 자주 마주친다. 샘터 주변에는 버너로 라면을 끓이고 있는 모습에 혹시나 산불이 나지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한다. 억새 평원에는 여기저기 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늦가을 정취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행복은 우리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점심을 멱을려고 억새 밭으로 들어가는데 인기척에 놀라 살펴보니 점심을 먹는 산님들이었다. 낙동강을 내러다 보며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소리는 정겹기도 하고 썰령함을 예고하기도 한다. 서울에 영하2도 강원도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니 차가운 북서풍이 남쪽까지 영향을 주는 듯하다. 억새평원을 지나 장군봉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고당봉 넘어 금정산 능선과 낙동정맥 천성산 능선이 영남알프스로 이어지는 산그리매가 신비롭고 아름답다. 

 

장군봉 톱니 능선을 이어가다 새로 만든 철계단으로 내러 능선을 이어간다. 금륜사 은동굴 갈림길 지점에서 다방리 방향으로 내러선다.  바위 전망대에 올라 지나온 방향을 되돌아 보니 고당봉 방향에서 볼 때는 높지도 않던 장군봉이 왜 그렇게도 높게 보이는지 장군봉이란 이름를 실감케 한다.  질매골(소등에 얹어 짐 옮길 때 사용하는 도구 형태와 같다고 하여 붙어진 지명)안부 임도에 나무로 만든 쉼터 처마 끝 종소리가 울린다.

 

안부 법천사(금산) 갈림길에서 무명봉으로 올라 바위 전망대에 서서 지나온 능선과 사방의 산그리매를 바라보며 과일로 잠시 여유를 가진다. 배냥을 정리하고 일어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서울 곁님께서 혹시나 시간에 차질이 있을까 시간을 알려준다.

 

걸음을 재촉하여 다방리 대정아파트 옆 탑스럽게 자라고 있는 무, 배추밭을 내러서 지나가는 여산님에게 남양산 전철역 길을 여쭈니 따라오라 한다.  아파트 마당을 통과하고 다시 도로에 내러 육교를 건너 맥도날드점 옆 양산천 뚝길을 따라 양산시 전망타워를 지나 돌담길를 건너간다.

 

금정산 종주라고 하면 보통 양산 다방리 계석마을에서 부산진구 개금역까지 남북으로 이어진 약23km 능선을 말한다. 이 구간은 백두대간 1구간 연습모델로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 산의 높낮이가 해발 약100여미터에서 800고지까지 오르내리는 난이도를 보여 백두대간 어느구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산꾼들에게 보통 10시간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몇년 전만 해도 양산천 일대 버려진 땅으로 보이든 곳에 신도시가 생겼고 뚝길이 잘 가꾸어져 있다. 양산천변에 조성된 겨울초와 코스모스의 어우려진 산뜻한 길을 따라 남양산 전철에 올라 창밖에 펼쳐지는 낙동강 시원스러운 풍경을 바라보며 산행을 정리한다.(15:30) 

 

    

◇ 산행이미지

                 낙동강이 내러다 보이는 아늑한 송싯골 쉼터

                       일명 흔들바위

                     하늘덤 조망

                   전망대에서 본 올라온 추색 조망

 

                산죽길 바위구명을 나와 고당봉 아래 능선에 이른다.

                  장군봉 길 낙동정맥 옹달샘 물맛이 좋다. 

 

                 필자

                 장군봉 전망대서 가야할 다방봉 방향 능선 

               돌탑봉 조망, 양산천과 밀양강 합수점 직전 조망

               양산시 방향

              다방봉 전망대에서 본 장군봉(가운데)과 계명봉(좌측 끝)

 

 

                 질매골 쉼터 종소리가 정겹다.

                남양산 신도시

                    양산천 갈대

               양산천 

               양산타워 뒤로 지나온 장군봉 능선

                                                 산행개념지도

여기까지입니다. 즐겁고 유익한 산행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산에 가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깃털-

 

2009.11.17 03:26
일만성철용
10여일 전 금정산에 갔다가 장군봉을 지나치면서 그곳 모습이 궁금했는데 덕분에 보았습니다.
범어사- 고당산- 북문 - 동문- 식물원만 다녀와서 금정산을 못쓰고 있었지요. 수고하셨습니다.
2009.11.17 08:55
깃털
한산 팔공산 영남모임하려 가면서 선생님의 금정산 등산 소식을 문종주 회장에게 듣고 이두영회장과 통화할 때 옆에 있었습니다.
좋은 금정산 등산기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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