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부산근교

회동수원지 아홉산 트레킹

기틀 2022. 9. 18. 14:06

2010. 2. 28.

위치 부산시 금정구

일신회산행

코스 회동동 동대교(99,42,179번 시내버스 종점)-정관연결고가도로밑-249봉-300봉-347봉-아홉산(354봉)-333봉-365봉-219봉-159봉-진명교-선동교-상현마을-오륜새내마을(별장집)-취수장-오륜전망대-간이마을버스정류장-GS마트 앞

거리및소요시간 5시간 약16km

 

○산행기

오늘은 정월대보름으로 우리내 4대명절의 하나다. 아홉산 입구에 들어서니 물이 오른 오리나무 열매의 푸르름 아래로 계곡물 졸졸거림에 완연한 봄내음이 물씬 전해온다. 정월달이 가기전에 산악회들이 시산제행사를 위해 산으로 찾아드는 모습도 보인다. 솔향기를 맞으며 첫봉을 우회하여 두번째 봉에 올라서니 회동수원지 푸른물이 조용하게 산허리를 굽이쳐 돌아가며 소나무사이로 한 눈에 들어오니 가슴이 탁 트인다.

 

일행2명이 급한 전화를 받고 2시까지 출근으로 하산을 해야겠다고 하여 지름길로 산행하여 시간에 늦지 않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전망대에 서니 회동수원지가 한반도 지도 모형으로 고요히 내려 앉아 잔잔한 감동을 준다. 300봉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북동쪽으로 달음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서쪽으로 금정산 고당봉과 능선이 파노라마 치고 남동쪽으로 장산이 우뚝 솟아 있고 동쪽으로 운봉산이 가깝게 솟아있다.

 

개좌고개(터널이 생김)길을 지나 운봉산, 무지산으로 가는 안부를 지나 아홉산 정상(354봉)에 선다. 부산근교 3곳의 아홉산을 가보았으나 여기가 으뜸 조망이다. 철마면 웅천리 미동마을 뒷산 아홉산(360m)은 조망은 좋으나 호수와 아름다운 소나무가 어울린 풍광이 없고, 천성산 자락 낙동정맥과 용천지맥 분기점 아홉산(720m,불당골산)은 무지개폭포 위 밋밋한 봉오리다. 

 

개좌고개는 임진왜란 후 "서홍"이란 임방군 병사(부산성 수비군)가 철마에서 부산성까지 출퇴근 시 누른 개를 데리고 다녀는데  어느 날 근무를 마치고 이 고개를 넘다 피곤하여 단잠에 들었는데 돌에 올려 놓은 횃불이 넘어져 풀섶에 불이 붙어 서홍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을 본 개가 개울 물을 몸에 무쳐 수 없이 딩굴어 불을 꺼고 끝내 화상과 질식에 죽어 이곳에 매장을 하였다는 "충견"의 실화 유래비가 있고 운봉산을 개좌산이라고도 한다. 

 

아름다운 아홉산 조망 영상 한 컷을 남긴 후 회동호를 감상하고 있는데, 배회원께서 "정형! 여기서 시원한 막걸리 한 잔씩하고 갑시다."한다. 배냥에서 생탁 한통을 꺼내어 돌아가며 한 잔을 주어 갈증에 단비 같이 목을 축이고 좌측 회동수원지의 푸른물과 탐스런 소나무와 잘 어우려진 조망을 옆에 끼고 솔향기 그윽함 속에 작은 산봉오리를 몇차례 오르내린 후 365봉 못미쳐서 주능선을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내러선다. 폭신한 산길에 촉촉함이 느껴지고 청량한 공기는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 

 

작은 능선 안부에서 각자 준비하여 내 놓은 음식은 뷔폐 식단을 이루고, 점심을 먹고 김회원께서 "3걸과 6,7,8십대 가장의 위치" 웃스개 소리를 듣고 능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 무명봉을 넘어 내러서니 계곡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고 경사면을 내러서니 맑고 차갑운 계곡수를 만난다. 계곡물에 땀을 씻고 확장공사 중인 길을 따라 진명교에 이른다. 진명교 아래 물이오른 버들강아지가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봄을 알리고 희고 머리에 검은 털이 있는 한마리의 외가리는 고개를 쭉 빼어 먹이 사냥에 한창이다. 비포장 길을 1km 정도 걸어 우레탄포장 둘레길 시작지점에 이른다.

 

회동수원지는 1946∼1967년에 완공되었으며, 총 넓이는 2.17km2 저수량은 1,850만톤이며 부산시민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이 출입이 45년가 통제되어 오다가 2010. 1. 17. 개방되었다. 회동수원지 가장자리를 따라 걷으니 왕버들과 수양버들과 소나무 사이로 자맥질을 하더니 갑자기 비상하는 물오리들 모습이 장관이다.

 

 둔치 농장에 활짝핀 홍매화는 그 이름만큼이나 봄을 상징하며 잣태를 뽐내고 있다. 언덕 아래 웃자란 싱싱한 보리는 봄이 한창이다. 선동교에 불어오는 샛바람을 받으며 넓은 호수를 바라보니 바다가에 서 있는 착각이 든다. 부산에는 5개의 대(臺)가 있는데 해운대, 태종대, 신선대, 오륜대를 가르킨다. 오륜대는 유일하게 바다가 아닌 호수에 있다. 

 

선동교 가운데서 사진사의 "모두들 웃으세요" 말에 옆에 있던 유회원이 "모두 선남 선녀들입니다."하니  깔르륵 웃음 꽃이 일어난다. 신평에 거주하는 사진사에게 우리 일행 단체사진 한 컷을 부탁하고 상현마을에서 회동저수지 둘례길로 들어선다.

정비된 나무계단과 산책길을 돌아 잘 조성된 전망대에 앉으니 엇그제 비로 불어난 회동수원지 물결은 제법 사나워졌고 호수 가장자리 물개바위, 거북바위도 잠겨 버렸다. 오륜 새내마을 음식점에 들어가 1관에 6만원 향어횟을 시켜 매운탕과 막걸리로 모임을 마치고 취수장과 오륜대 전망대에 이른다.

 

오륜대는 조선시대 주자학을 공부하던 사람들이 숨어지내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오륜대라고 불러게 되었다고 전한다. 오륜대계단을 올라 오륜 본동마을 입구 밭 언덕에는 엇그제 많이 내린 봄비로 푸른 싹들이 돋아나고 매화가 활짝 꽃망울을 터트리고 성질급한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남은 둘레길은 다음에 돌아보기로 하고 5번마을버스(15분배차)를 타고 GS마트 앞에서 "오늘 좋은 코스를 선정하고 잘 안내를 해주셔서 행복했습니다" 라는 회장단 작별인사에 함께 행복한 하루였다.(17:00)

 

○ 이미지

              회동수원지 입구 매화

              아홉산 들머리 계곡

              한반도 지도 모형의 회동수원지

 

 

             초봄의 상징 진달래가 봄을 전하고 있다. 

 

 

               날머리 계곡

             선동교 외가리(좌측 산밑)

             선동교의 버들강아지

 

 

 

 

 

 

              오륜대 전망대에서

             오륜대 전망쉼터

                 안내도

                        감사합니다.  -산에오르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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