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공원 둘레길
2010.6.29.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
깃털 단독
코스 용호1동 경동아파트-장군묘약수터-큰재-장자산정상밑사거리-장산봉-큰재(원점회귀)-군부대정문-SK오륙도아파트정문-SK아파트뒤꽃단지-용호중대밑-전망대-농바위-밭골새(해안사격장)-밭골새갈림길-큰고개쉼터-순환도로-큰고개약수터-치마바위-솔밭쉼터-어울마당-해녀막사-해변동굴-동생말-온천매트로랜드
거리및소요시간 약4km, 3시간
○이기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 성을 함락시키고는 경치 좋은 이곳에서 축하 잔치를 열었는데 수영의 기생 두 사람이 잔치에 참가하였다가 왜장에게 술을 권하고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그 두 기생이 이곳에 묻혀 있어서 “의기대”가 이기대로 불리지고 있다고 한다.
부산 남구 용호동 동쪽에 위치한 장자산(장산봉(長山峯), 해발 225m)이 바다와 면한 일대를 말하며,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바다와 접하여 약 2km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바위들이 비스듬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습을 하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고 낚시터로도 각광 받는 곳이다. 이기대해안길의 남쪽 출발지인 오륙도와 마주하고 있는 해맞이공원의 언덕 주변에는 유채꽃이 가득피어 눈을 즐겁움을 더해주고 있다.
울창한 수풀과 기기묘묘한 해안절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을 연출하고, 오랫동안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군사지구로 묶여있다가 최근에 부산시민들에게도 매력적이 길로 알려진 곳이다. 깨끗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은 보호지역 덕분이 아니겠는가. 공룡이 지나간 발자국이 발견돼 어린이를 위한 공룡모형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바위 반석에서 바라보는 동해 파도 일출과 월출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아름다운 해운대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밤중에 즐기기도 좋다.
○ 답사기
최근 걷기운동 열풍에 명품 산책로를 찾던 중 지난 9월 (사)걷고싶은 부산 발기인 대회에서 부산의 문화.예술인이 추천한 부산의 ‘걷고 싶은길’ 명품 베스트 5에 선정된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간다.(15:30)
요즘 해가 길어 오후8시까지 산책을 할 수 있기에 마음 가볍게 시내버스를 타고 대연동 못골시장 입구에서 9번 마을버스로 환승하여 동명대학교, 동명불원 고개를 넘어 용호동 경동아파트 앞 종점에 하차하여 산책을 시작한다.(16:30)
인근주민들이 여기저기 산책하는 모습을 보며 장군묘 약수터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를 보고 우측 옆 큰재로 가서 장산봉 정상 잔디 헬기장과 체력단련장을 돌아보고 되돌아 나와 큰재에 내러서니 정자와 꽃창포, 털머위 밭이 조성되어 있다.
기념비 옆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하늘 거리고 있어 디카에 담고 군부대 철책을 따라 정문에서 좌측 순환도로에 내러서기 전 우측 산책로를 따른다. 군부대 철책과 아파트 철책 사이를 지나 오륙도가 가까이 내려다 보이는 사루비아 꽃 밭에서 오륙도와 어울린 멋진 풍광 속에 빠진다.
코스모스, 사루비아 꽃밭과 오륙도 앞 바다 절경이 어우려져 아름답기 그지 없다. 꽃밭에서 오륙도 해맞이 전망대 조망을 디카에 담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 용호중대 밑을 지나 8부 능선따라 시원한 바다와 갯바위가 어울린 조망에 발걸음을 자주 멈추고 절경을 담아 본다. 지나가는 가족단위 산책객의 여유로움을 보니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워 빠른 시일내 기회를 만들 것을 다짐한다.
이기대 전망대에서 광안대교와 누리마루 하우스의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잘 조성된 나무계단을 오르내리며 조망을 디카에 담는다. 발걸음 멈추는 곳마다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치마바위, 농바위의 비경은 빼놓을 수 없다. 해안선의 흙길을 따라 주변의 풍경에 몰입된다.
2001년 발간된 "남구의 민속과 문화"라는 책자에는 부처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배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 바위라고 한다.
밭골새(해안사격장) 이정표에서 계곡을 따라 큰재로 오른다.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게 졸졸거리고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깊은 산속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다. 10여분 올라 큰재에서 순환도로를 따라 가다 수량이 풍부한 큰재 약수터에 내러 목을 축이고 내러서니 농바위 방향이므로 되돌아 순환도로 옆 오솔길 산책로에 내러선다.
해안초소 전망대에서 해안 절경을 보니 어디에 대비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 풍광이다. 해는 서산에 뉘엇뉘엇하고 한 줄기 바다 바람에 비릿한 갯내음이 코를 물씬 자극 한다. 솔밭 쉼터에 들어서니 솔향기가 솔솔하고 솔밭 산책로를 따르니 갯내음과 솔향기가 섞인 야릇한 내음이다. 어울림마당에 내러서니 장자산을 덮는 해무가 환상적이다.
해안가를 거닐며 시를 읽고 공룡발자국 흔적을 돌아보며 건너편 광안대교와 누리마루 하우스가 어울린 풍광을 보면서 제주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물질을 하면서 쉬는 해녀막사에 이르니 해녀가 없어 아쉽다. 해변동굴을 내려다 보며 현수교와 몇개 철다리를 건너며 육지의 절벽을 보니 울릉도 해안 생각이 든다.
백운암 전망대 사진 작가들을 뒤로 하고 동생말 주차장에서 산책을 접고 일본식 장어구이집과 자연산횟집을 지나 분포고교에서 마을버스(2-1번 15분간격 운행)을 타고 트레킹을 갈무리한다.(19:50)
● 트레킹 후기
친구나 가족들과 한번 거닐어 보면 외국에 나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절경이다. 자녀를 동반 하더라도 어려움 없이 즐길수 있을 것 같다. 솔밭에 솔향기, 꽃밭에 꽃향기, 해변에 갯내음, 장자산 정상에 이 셋이 섞인 야릇한 향기 이 들이이기대 내음이다. 야릇한 내음을 해산(海山)내음이라고 지어본다.
이기대 산책로는 사시사철 특색이 있는 명품길로 약수터가 몇군데 있어 목을 축일 수도 있다. 봄은 각종 꽃들과 해안절경이 어우려지고, 여름은 시원한 푸른 물결 일렁이는 전망과 바다 바람이 좋다. 가을은 꽃과 단풍이 어우려지고, 겨울은 눈이 시릴 정도로 깨끗한 바다 푸른 물결과 온화한 바람이 좋다.
○이미지
들머리
장산봉(헬기장)
자귀나무(합환수: 부부금실을 상징하는 나무)
장산봉 등산로
군부대 앞 야생화
코스모스 군락지
오륙도 꽃밭 해변
운무와 Sk아파트
오륙도관광선 과 꽃밭
루드베키아 꽃밭
해안절경
해안 농바위
해안 절경
농바위
산책로
농바위와 오륙도
갯바위 낚시꾼
해안 산책로
계곡과 바다 합수점
큰 고개 들머리
신비스러운 장자산
큰고개 샘터
어울마당과 광안대교
공룡발자국
용암바위
해질녁 해운대
해변 다리 일몰
날머리
동생말 안내도
감사합니다. -깃털-
우리는 산을 걷는 것 만으로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 인간은 태초에 직립 보행으로 진화해 왔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아름다운 길을 산책하면 퍼낼수록 맑게 고이는 샘물같은 활력이 샘 솟는다.
부산에는 서울과 다르게 바다가 있어 한층 풍요로운 느낌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시간빕니다
이기대둘레길을 걸으면서 정말 흐뭇한 기분이 물밀듯 밀려오곤 하였습니다.
님께서 지맥을 열심히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기에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륙도 가기전 어수선하던 공사현장이 이젠 아파트 단지가 됐군여~
이정표도 많이 정비되고...
용호동에선 여기가 내 구역이라고 산우들께 엄포를 놓던 기억도 생생하구여~
다시 한번 가고싶은곳.
올 불꽃축제때 그곳에서 야영하며 그길을 걸어 볼까 함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이렇게 대하니 반갑네요
이제 산책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꽃을 많이 심어 가꾸어 진정한 명품둘레길이 되었습니다.
해안과 산이 조화롭게 조금 더 정비하면 외국이든 어디에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부산을 방문시 3-4시간 여유만 있다면 몸과 마음을 쉬는 곳으로 좋을 것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바다 가운데에서 산행을 하셨군요.
그림만 보아도 시원해집니다...
엇 그제 한강기맥에서 무더위속에 한달만의 산행으로 고생좀했어요...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멋진산행이어가셔요.~~
대간 정맥을 완주하시고
기맥을 이어가는 모습 부럽습니다.
우리나라 산줄기를 하나하나 답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산꾼이 아닐련지요
이기대둘레길은 짜투리 시간을 내서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요즘 둘레길이니 올레길이니 하는 것이 유행이다 보니
소개 좀 했습니다.
여름 더위 산행은 보약이라도 좀 드시고 해야 할 텐데
건강 유의하면서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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