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삼포 둘레길
2011.3.18.
위치 부산시 해운대구
코스 동백섬-미포-청사포-구덕포
거리및소요시간 약10km 4시간
화창하고 포근한 봄 날씨에 해운대 삼포가는 길을 걸어간다. 용천지맥 운촌에서 동백섬 다리를 건너 조선비치호텔 앞 동백섬 정상을 오른다. 동백꽃이 유난히 크고 빨갛게 피어 다가가 사랑스런 눈 길을 준다. 동백섬 해운루에 올라 고운 최치원 선생 동상 비문을 읽어본다.
최치원 선생은 신라 헌안왕 첫해 서기 857년 경주 남천가에서 나서 12세에 당나라로 유학을 가셨다. 18세 과거에 등과하고 25세에 시황집 격문을 지어 중원 문단을 흔들고 시어사 벼슬과 고국으로 돌아와 함양 등 여러 고을 태수를 지내며 명문과 명시를 많이 남겼다.
37세에 정치의 급선무를 아뢰어 아찬의 직위를 얻었으나 기울어 가는 국운을 구할 길 없어 40세로 방량의 몸이 되어 전국 여러 곳을 다니시다가 마지막엔 처자를 이끌고 가야산(합천)으로 들어가, 갓과 신 만을 숲속에 남긴채 가신 곳을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해운정을 내러와서 등대와 누리마루 하우스를 돌아보고 해운대 석각 앞에서 석각의 유래를 읽는다. 해운대 한자 석각(石刻)은 최치원 선생이 어지러운 정국을 떠나 가야산으로 입산하러 갈 때 이곳을 지나다가 자연경관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대(臺)를 쌓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하면서 주변을 거닐다가 암석에다 백운대란 새 글자를 음각함으로써 이곳의 지명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석각 유래를 읽어 보고 최치원 선생은 왜 바다의 구름을 좋아 하였다는 말인가? 바다에 구름은 조망이 없고 밋밋하여 아무런 볼품이 없어 시 귀가 떠오르지 않을 것 같은데 너무도 아름다워 대를 쌓고 머물렀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과 희귀한 이야기와 특이한 사물들이 많으니 사람에 따라서 느낌이 다를 것이라고 여겨진다.
해안산책로 절경을 따라 파도가 밀러와 바위에 부셔지고 강태공들의 세월 낚는 모습을 보며 인어상과 출령다리를 지나 조선비치 앞 길따라 백사장에 내러선다. 파도가 밀러왔다가 사라지며 남겼던 발자국을 지워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백사장 갈매기 때 속으로 들어간다. 갈매기는 바다로 날아올랐다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는데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하여 진다. 바다 어패류를 먹고 살 것이라고 짐작이 가나 먹이는 낚아채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백사장을 나와 횟집촌 해변따라 갯내음을 맞으며 멀리 오륙도를 조망하며 간다. 어촌계사무소 어귀에서 일루아호텔 방향 주택 골목으로 들어가 통제시설이 없는 동해남부선 철길에서 기적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기차를 보낸다. 철길 건너 따스한 텃밭에는 잘 자란 겨울초와 개나리가 꽃이 한두 개 피어나서 봄을 알린다.
달맞이고개 벗꽃나무 길을 따라 걸으며 꽃 봉우리를 맺기 시작한 벚꽃에게 활짝피며 다시 찾아 올 생각을 교감하며 몬탠로드 길 입구에 이른다. 달빛거리라고 하는 산책길은 조명등 시설이 있고, 아래로 기차길이 지나가고 파도소리가 들려 오기도 한다.
달빛이 있는 날 사스레피나무 꽃을 보면서 걸어가며 상상만 해도 그 운치에 흐뭇하여 진다. 전망대 쉼터에서 가시거리가 좋은 날 대마도가 희미하게 보인다는 안내문을 읽어보고 해월정에 올라선다. 해월정 팔각정자를 돌아보며 “해운대에서” 비석 시 구절을 읽는다.
창파엔 명월이요 청산엔 청풍이라
청풍명월이 고루에 가득하여 홍진에 막혔던 흉금이 활연개를
바다와 청산이 한 곳에 뫼단말가
하물며 청풍명월 있으니 선경인가
누우면 산월이요 안즈면 해월이라
가만히 눈 감으면 흉중에도 명월이다
오륙도 스쳐가는 배도 명월 싯고
어이 갈거나 어이 갈거나
이 청풍이 명월두고 내어이 갈거나
잠이야 아모ㅅ 못자라 밤새도록
해월정을 내러와 달맞이고개 선지국밥집을 찾아 갔다. 선지국밥은 추울 때 더욱 맛을 느낀다. 도로에 오고가는 승용차만 보이고 버스는 다니지 않으니 찾아오는 사람도 드물다. 달빛거리를 지나 해운대역에서 청사포를 오가는 2번 마을버스 정류소에서 고가다리 아래 이정표와 장승을 지나 청사포를 내려다보며 호젓한 산길을 이어 간다.
산 속 체육공원을 지나 전망대에서 지나온 청사포와 가야할 구덕포를 바라보며 잠시 봄 바람을 가슴 깊이 마셔본다. 산책길을 이어 구덕포로 내러가는 갈림길에서 철길 옆 매실 밭으로 내러서 피기 시작한 매화꽃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산책길 모퉁이를 몇 번 돌아 송정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서서 시원한 바다를 보면 심호흡을 해서 몸 속 탁한 기은을 배출한다. 송정해수욕장 갈림길에서 위쪽 둘레길을 따라 피어난 진달래 몇 송이를 바라보며 산모퉁이를 돌아 졸졸 흘려 내리는 약수터에서 둘레길을 버리고 산길로 올라간다.
달맞이길 포장도로를 건너 삼포둘레길 시거널을 따라 걸어가다 자일이 있는 곳에서 된비알 올라서 305m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서 송정해수욕장과 일광 그리고 고리원전을 방향 풍광을 조망한다. 좌측 능선을 따라 달맞이도로에 내러 군부대 부지를 따라 선경, 경남아파트 나무계단을 내러선다.
해운대 달맞이 길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인 와우산에서 송정까지 해안 절경을 따라 15번이나 돌고도는 고갯길이다. 몬탠로드길 조명 켜지는 시간(일몰-밤11시, 새벽5시-일출 전)에 달빛을 보면서 솔밭길 걸어 볼 생각을 하니 그 날이 기다려진다.
▷이미지
고운 최치원 선생 동상
해운대 바다 유람선
등대
누리마루와 광안대교
팔각정
해운대 지명 유래 석각
해운대 해변둘레길
해변둘레길 출령다리
인어상
강태공과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물보라
갈매기
갈매기 비상
갈매기
백사장 밀려온 해조류
오륙도 유람선착장
해운대어촌계 포구
달맞이길 일루아호텔, 찜질방
겨울초 꽃
문탠로드 조명등
해월정 아래 전망대
해월정
고가다리 밑 청사포 어귀
전망대
구덕포 철길
감사합니다.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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