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남

창녕 영취산 암릉미 산행

기틀 2022. 9. 16. 19:28

2010.1.25.
위치 창녕군 영산읍 구계리
우보산악회 정기산행 20명
코스 보덕암-신선봉-산성-정상-병봉-임도-내촌마을
거리및소요시간 약12km 5시간20분 소요

○ 산행기
산에 간다는 것은 향상 즐겁다. 영취산 산행에 전날까지 30명이 예약을 했는데 20명이 탑승하여 어려운 재정적 여건이지만 산이 좋은데 어딘들 못가리라!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은 부산 최저기온 영하2도 내일은 영하3도라고 하지만 햇볕이 따스한 봄 날 같다.

차는 남해고속도로를 지나 구마고속도로 칠서휴게소를 지나 영산 IC를 빠져나가 영산지구대 옆 도로를 달려 구계리 보덕암 입구에서 멈추고 하차하여 경방원을 뒤로하고 보덕암으로 오른다.(11:00) 보덕암까지 세면트포장로를 지나 산신각에서 된비알 20여분 가파른 능선을 올라 전망대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주능선을 따라간다.

선두 일행2명과 함께 영취산의 빼어남을 주고받으며 신선봉에 이른다. 시원한 조망에 신선봉의 의미를 느껴보며 정상을 바라보며 능선을 내러 서니 산성 돌담이 이어진다. 영축산성은 신라의 침범을 막기 위하여 가야가 축성한 것으로, 그후 임진왜란 때 수축하여 접전하였다고 전한다. 이등변삼각형 모양의 이 산성은 산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조건을 최대한 이용하였으며 면적은 37,500여 평에 달한다. 영축산성에는 성문이 하나가 있다.

우리나라에 영취산이 많다. 영취산의 대표인 통도사를 품고 있는 양산 영취산이지만 요즘 정상석은 영축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진달래로 유명한 여수 영취산, 백두대간에 솟아 호남정맥의 분기점인 함양 영취산, 창녕에 2곳 등을 들 수 있다. 창녕에 '영취산' 두 곳 중 하나는 송이집산지로 유명한 창녕군 창녕읍과 밀양시 무안면의 경계에 위치한'고개 영(령)' 자를 쓰는 영취산(嶺鷲山·736m)이고, 또 다른 영취산(靈鷲山 ·682m)은 영산읍에 위치한 '신령 영(령)' 자를 써 통도사 뒷산 영축산과 동일한 한자를 쓴다. 영산읍에 위치한 암봉이다.

창녕 嶺鷲山(736m)은 사명대사 생가를 품고 있다. 여기서 사명대사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사명대사(惟政, 1544~1610). 호 사명당(泗溟堂/四溟堂) ·송운(松雲) ·종봉(鍾峯). 시호 자통홍제존자(慈通弘濟尊者), 속명 임응규(任應奎). 유정은 법명. 경남 밀양(密陽) 출생으로 어려서 조부 밑에서 공부를 하고 1556년(명종 11) 13세 때 황여헌(黃汝獻)에게 《맹자(孟子)》를 배우다가 황악산 (黃岳山) 직지사(直指寺)의 신묵(信默)을 찾아 승려가 되었다.

1561년 승과(僧科)에 급제하고, 1575년(선조 8)에 봉은사(奉恩寺)의 주지로 초빙되었으나 사양하고 묘향산 휴정(休靜:西山大師)의 법을 이어받아 금강산 등 명산을 찾아다니며 도를 닦다가, 상동암(上東菴)에서 소나기를 맞고 떨어지는 낙화를 보고는 무상을 느껴 문도(門徒)들을 해산하고, 홀로 참선에 들어갔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승병을 모집, 휴정의 휘하로 들어갔다. 이듬해 승군도총섭(僧軍都摠攝)이 되어 명(明)나라 군사와 협력, 평양을 수복하고 도원수 권율(權慄)과 의령(宜寧)에서 왜군을 격파, 전공을 세우고 당상관(堂上官)의 위계를 받았다. 1594년(선조 27) 명나라 총병(摠兵) 유정(劉綎)과 의논,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진중을 3차례 방문, 화의 담판을 하면서 적정을 살폈다.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명나라 장수 마귀(麻貴)와 함께 울산(蔚山)의 도산(島山)과 순천(順天) 예교(曳橋)에서 전공을 세우고 1602년 중추부동지사(中樞芬知使)가 되었다. 1604년 국왕의 친서를 휴대하고, 일본에 건너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만나 강화를 맺고 조선인 포로 3,500명을 인솔하여 귀국했다. 선조가 죽은 뒤 해인사(海印寺)에 머물다가 일생을 마쳤다. (출처 Naver백과사전)

능선에는 몇 해 전에 큰불이 나서 산림을 태운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다. 창녕의 산들은 불기운이 강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지난번 화왕산 억새태우기에서 큰 산불로 번져 많은 인명의 피해를 가져왔다. 영산쪽으로 내려다 보니 영취산의 화기를 다스리기 위해 팠다는 영지, 쇠머리대기로 유명한 영산 삼일문화제 현장 등이 또렷이 들어온다.

영취산성 돌담을 따라 589봉을 올라 지나온 신선봉과 구계저수지 방향을 내려다보며 아늑한 농촌마을의 평화로움을 감상하며 무명봉으로 오르기 전 금강산 같은 절경을 바라보며 일행들에게 액션을 유도하여 디카에 담고 기암괴석이 어우려진 무명봉 아래 소나무와 돌이 잘 어울려 좌선하기 좋은 자리에 앉아 영산읍으로 뻗어내린 계곡가 능선을 바라보며 좌선 자세로 신선이 되어보려 한다. 법화암을 내려다보며 구계저수지 건너 함박산에서 종암산으로 이어지는 시원한 능선을 바라본다.

기암괴석을 마음껏 구경하고 암릉사이 줄을 잡고 내러서 무명봉을 우회하여 안부 갈림길에서 정상으로 10여분 된비알 괴석들 사이로 암릉을 오른다. 작은 정상석을 반갑게 맞이하고 아래 구봉사와 포근하게 다가오는 계성면 들녘과 법성사 방향 능선을 내러다 본다.

정상에서 지나온 아기자기한 능선과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며 잠시 사색에 잠겨 시 한 술이 떠오를 듯한데 따스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가자는 소리가 떠들썩하게 들러온다. 정상에서 내러서 구봉사 갈림길을 지나 능선에 불어오는 차가운 북풍이 얼굴을 때려 옷깃을 세우며 법성사에서 올라오는 능선삼거리를 지나 고 김한출 추모비에 이르러 산악인에 대한 묵념을 한다.(13:31)

666봉을 넘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병봉(673m,꼬깔봉)을 오르기 전 코끼리 바위(뒷모습이 닮음) 등에 올라 지나온 아름답게 파노라마치는 영취의 능선을 한 없이 바라본다. 병의 주둥이 같이 생겼다는 병봉 정상에서 영산 방향을 내려다 보면서 닉네임 “아랑드롱” 회원과 아래 산불흔적을 애석해 하며 식목일에 조림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가져보고 능선을 따라 송이간이막을 지나 내촌으로 내러가는 안부에서 능선 따라 올라 임도에 이른다.

화왕산 관룡산에서 종암산 부곡온천까지 종주 중간정도 지점 임도에 이르러 선두와 휴식을 취하면서 후미 일행들을 기다려 합류하여 임도를 따라가다 둘째 능선에서 임도를 버리고 희미한 등로를 따르니 미끄럽고 제대로 길도 없어 조심하면서 저수지 아래로 가는데 길이 없어 계곡 옆을 따라 방향만 잡고 멧돼지가 잠을 자고 놀아난 흰털이 많이 있는지대를 내러가는데 가끔 올무가 눈에 띄어 일부를 제거하면서 가는데 갑자기 발목을 홀쳐 넘어졌다. 놀라움도 잠시 발목 올무를 풀려고 하니 마침 뒤에 오던 일행이 올무를 제거하여 준다.

올무를 제거하여 신고하면 포상금을 준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송이마을 회관 관광버스 앞에 이르니 찜통에 피워 오르는 김이 바람에 흩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산행을 마감한다.(16:20)

○ 코스잡기
짧게 승용차를 가지고 가서 짧게 원점회귀 산행를 하려면 법성사 버스정유소에서 법성사 정상 법성사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영축산 코스는 대략 두 가지로 나누어 진다. 영산여중·고를 지나 보덕암~632봉~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영산향교~영명사~영축산성~정상길이 있다. 시간과 거리로 따지면 영산향교 코스로 오르는 것이 경제적이다.

또 이 코스는 오르기 전 유명한 함박 약수터와 영산 석빙고(石氷庫)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 함박 약수터는 함박산 등산이 시작되는 초입에 위치해 있고 석빙고는 더 아래에 있다. 창녕읍에 있는 석빙고보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영산 석빙고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석빙고를 지나 도로를 따라 10분 남짓 오르면 함박 약수터가 나온다.

함박 약수터는 신라시대에 발견된 약수터로 알려져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 약수터는 효자와 관련한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옛날 정직하고도 효성이 지극한 나무꾼이 노모를 봉양하고 살았는데 어느 해 갑자기 노모가 체증에 걸려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도 없이 날로 쇠약해졌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나무꾼이 목욕재계를 하고 정성을 들여 어머님 병환이 쾌유하기를 빌었다. 이렇게 기도한 지 7일째 되는 날 밤 백발노인이 나타나 “네가 원하는 것을 내가 알고 있으니 함박꽃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너라”고 했다. 나무꾼은 산 중턱에 우거진 소나무 사이로 함박꽃이 만발해 있는 곳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 다녔으나 약을 구하지 못했다. 목이 말라 물을 찾던 나무꾼은 함박꽃이 만발한 곳에서 청수를 마셨다.

순간 나무꾼은 물맛이 하도 특이해 바로 이 물이 백발노인이 가르쳐주신 약이라고 생각해 이 물을 가져다 어머님께 드렸더니 거짓말처럼 병이 완쾌되고 이후에도 건강하게 장수를 했다는 전설이 바로 함박 약수 효자 이야기이다.

정상에서 병봉으로 내쳐 가면 보름고개와 종암산, 큰 고개를 거쳐 부곡온천까지 이르게 된다. 시간은 줄잡아 6시간 이상 걸리며, 영산면 교리를 들머리로 하면 영산신씨 고가와 영산향교가 있다. 여기서 조선시대의 묵직한 건축물을 눈요기하고 영명사를 지나 산성골의 한적한 등산로를 따르면 632m봉까지 1시간이면 오른다.

632m봉에서 상봉까지도 1시간이 걸리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중간에 바위를 올라야 하는 주의할 곳이 몇 곳 있다. 정상에서 꼬깔봉쪽으로 5분쯤 내려서면 왼편 계곡 아래 구봉사 암자가 보인다. 이곳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능선을 따라 500m쯤 가면 왼쪽에 청련암으로 연결되는 하산길이 있다. 이후 꼬깔봉까지는 1시간 정도면 도착하고, 임도까지는 길이 좋아 20분이면 충분하다.

○교통
옥천에서 접근시는 창녕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0여m 떨어진 영신버스터미널에서 옥천행 버스를 타야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첫차가 오전 9시 30분에 있고 다음차는 오전 11시 30분에야 있다. 영산에서 접근시는 부곡행 버스를 타고 영산에서 하차한다.

○ 산행이미지
들머리 보덕암

전망대

신선봉에서 본 영취산과 좌측 뽀족한 병봉이 산그리매를 그리고 있다.

산성길

지나온 신선봉에 후미 산님들이 점같다.

금강산이 부렵지 않은 산세다.

589봉 바위틈에 자생하는 소나무가 그림이다.

영취산 안부 풍경

신선바위

꼬끼리 바위 머리 필자

병봉(꼬깔봉)

코끼바위 머리 필자

580봉 선두(필자)

정상에서 본 구봉사


옥천저수지가 정겹다

산불 상흔

가야할 능선

되돌아 본 병봉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산에 오르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깃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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