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정,시랑산과 용궁사 거처 대변항까지 탐방
2011.5.21.
해운대구 송정∼기장군 대변
거리및소요시간 약 8km 4시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구름이 약간 있는 정도 날씨가 좋아 이어서 부산해안절경 탐방을 나선다. 송정해수욕장 해변 죽도공원 송일정에 서니 해무가 밀려와 어찌보면 음침하지만 사라지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탐방객들이 찾아든다. 아침,저녁 자주 나타나는 해무에 휘감긴 송일정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다. 굽이굽이 뻗어내린 수많은 산줄기에서 모인 물줄기가 바다로 흘러 온다는 것을 생각하며 해안절경을 걷는다.
송일정에 청살모 한마리가 아침 공양을 나와 사람 가까이를 맴돌고, 갯바위에 강태공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안개비는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송일정에 앉아 해무를 맞으며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절경을 감상한 후 죽도항을 돌아 해안도로를 따라 공수마을 해뜰횟집을 돌아 솔밭 작은 산 가장자리 해안절경을 따른다. 해안에는 횟집 장사 평상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고 갯바위 틈에 불을 지핀 검게탄 바위와 쓰레기들이 아름다운 해안에 보기 사납다.
공수마을 솔밭 전경을 사진기에 담고 있으니 '명진택시' 기사가 '경치가 좋치요' 한다. 부산에 살면서 이런 곳은 처음 본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금수강산'이라고 하는 것은 산수와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해안절경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우리나라 해안절경을 잘 정비하여 놓으면 세계 어디에 놓아도 우수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세계인들이 부러워 하는 명품관광코스로 만들어야 한다. 해안절경이 많이 훼손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무허가 집과 무분별한 매립, 군사작전 도로개설 등 명분으로 바위를 깨고 흙을 파 헤치고 나무를 베어 절경을 망가뜨리고, 불필요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각종 쓰레기 오물 폐선박이나 어구등을 한부로 버려 바다를 오염시키고, 바위틈에 불을 지핀 그으름 등 환경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시랑산 중턱 군사작전구역 표시판이 세워져 있는 해안 오솔길에 들어서니 갯메꽃,벌노랑이꽃,등대풀,갯완두,양지꽃 등 야생화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우고 있다. 군사시설물을 지나 가니 갯바위 낚시꾼들이 자주 눈에 띈다. 해동용궁사 담장옆 시랑대 안내문을 읽어본다. 시랑산 해안은 경치가 아름다워 조선시대 선비들이 시를 엂고 남긴 흔적이 바위에 세겨져 있고 동해와 남해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조선영조9년(1733년) 기장 현감 권적이 관내에서 제일 명승지로 알려진 이곳에 자주 놀려와 풍월을 읊었다고 한다. 자기의 벼슬인 '시랑'을 따서 '시랑대'라고 바위에 세겨두었다. 이후 손강현 현감 등 많은 사람의 시가 병풍바위에 새겨져 있으나 훼손되고 일부만 문헌에 전한다. 시랑대 옆으로 해동용궁사 담장이 설치되어 경관이 훼손 된 듯 하여 안타깝다.
해동용궁사 절에 들어가니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왔다. 해동용궁사는 1376년 나옹대사가 봉래산 아래 해안절경에 불상을 모시려고 땅을 파니 땅 속에서 거북바위가 나와 그 위에 좌대를 앉히고 불상을 모셔 창건한 '보문사'로 1592년 임진왜란에 소실되고 1930년 통도사 '분강'화상이 중창하고 1974년 정암스님이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었고 기도도량이다.
남해쪽을 위치해 있으면서도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일출이 장관이기로 소문나 있고 용궁사 8경(일출,만경창파,추야명월,운무조사,시랑망해,봉축야경,석양모종,용궁벗꽃)을 자랑한다. 제용단(방생터), 일출암, 대웅전, 석탑을 돌아보고 홍룡교를 건너 수산과학원 후문으로 간다. 영도에 있던 수산원이 옮겨져 수산과학원 개원 90주년을 맞고 있다.
현재는 봉래산에서 시랑산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산줄기를 지나 수산과학원 해변으로 가니 기념행사 기간이라 많은 학생들이 탐방수업을 나왔다. 수산과학원은 국내 최초이자 가장 큰 최대 해양 수산 전문 종합과학원이다. 해양자원실 등 각종 전시실을 갖추고 700여종, 6,000여 점의 전시물을 준비해 놓았다. 입구 탐구1호 배에 올라 선박종류 모형과 바다고기의 종류를 살펴보고 각종 어구등을 돌아본 후 과학전시관에 들어가 바다생태계 모형을 본다.
바닷물 1톤으로 소금35kg을 생산한다는 문구을 지나 전시관을 돌아본 후 바닷가에 나가 집적 탐구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시식 코너에 대형 참치로 직접 회를 뜨서 무료 시식을 하고 있어 몇 점 먹어보니 국산 배살 부위라서 그런지 맛이 좋았다.
해안절경을 따라 일출명소 오랑대에 이른다. 오랑대는 기장에 유배 온 친구를 만나러 왔던 다섯명의 친구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즐겼다는 설화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기암절벽에 앉아 파도소리를 반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풍광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
주차장을 넓힌다며 솔밭 소나무를 베어내는 현장을 지나 해안을 따라 서암마을 활어판매장소에서 '죽도'로 매립된 흙을 따라 가보니 철망펜스로 들어가지 못하고 되돌아 나온다. 주민은 죽도까지 다리가 놓여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매립길이 생겼는데 무슨 다리가 놓인다는 것이지 이해가 않된다. 죽도를 되돌아 나와 매립지 공터를 지나 해안도로를 따르니 무당이 길을 막고 '굿'을 하느라 야단이다.
연화리 마을 앞에 있는 섬을 주민들에게 여쭈어 보니 '죽도'라고 한다. 안내문에 '기장 유일의 섬으로 무지포 앞바다에 있는데 매립이 되기전에는 약200여미터 바다 건너에 있어 풍류객들이 자주 찾은 곳이고, 형상이 물위에 떠 있는 거북과 같고 길이는 40척 넓이 20척으로 대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형상으로 이름을 짓지 않고 대나무가 많다는 이유로 이름을 '죽도'라 한 것이 특이 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송정에 있는 죽도공원은 죽도가 아닌 것인가? 이곳이 섬이 아니라면 해안 솔밭 전망대가 되는 샘이다.
대변항에 들어서니 멸치와 작은 생선을 말리느라 비릿한 냄새가 코를 작극한다. 대변항의 명물은 멸치잡이 배가 들어와 6-7명이 한조를 이뤄 그물에서 털어내는 광경이다. 멸치잡이는 주로 봄,가을 두차례 이뤄 지는데 새벽5시경 출어해 오전9시메 만선의 배가 귀항을 하여 본격적인 멸치장이 선다.
항구를 다라 빼곡히 늘어선 횟집을 따라 멸치회,멸치젓갈,멸치찌게를 두루 맛볼수 있다. 횟집앞을 지나는 승용차나 사람들에게 하는 호객행위가 이루어 진다. 바다를 매워 해안을 넓히는 매립공사가 한창이다. 편의점 앞 삼거리에 도착하여 탐방을 접고 다음을 기약한다.
교통: 대변에서 시내버스181번를 타고 해운대역에서 63번 환승하여 귀가한다.
▶사진
시랑대
오랑대 용왕단
죽도
멸치건조
감사합니다.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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