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고치령-피재)
◆ 매봉산 능선
2011.6. 2~ 4(3일간)
위치 영주시, 태백시
코스 고치령-도래기재-화방재-삼수령
총 도상거리 및 소요시간 : 65.3km(대간60.28km, 알바및접속거리 5.02km), 26시간(널널 산행)
단독 종주, 개인호감도 ☆☆☆☆☆
▷ 산행기
10년 전 첫발을 놓은 백두대간에 아직 발을 빼지 못하고 기회만 있으면 땜빵을 하고 있다. 춥지도덥지도 않고 선선한 대간길 등산하기 좋은 5,6월을 맞이하여 고치령에서 삼수령 구간을 하기 위해 나선다. 이 구간은 우리나라 영산인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을 넘어 가는 난이도가 상급에 이른다.
하지만 안전하고 즐겁고 유익한 산행은 철저한 준비 여부에 달렸기 때문에 주의 할 곳, 건강식, 접근 용이한 숙박장소 선정, 비상시 대처요령 등에 대한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여 확인하기 위해 관광안내소, 숙박업소 등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여 맞춤 계획을 세운다.
⊙1일차
고치령(해발760m)-늦은맥이(해발800m)
소요시간 및 거리: 6시간(12:20-6:20) 17.2km(대간길 14km, 하산로 약3.2km)
06:50 부산발 11:22착 영주 행 무궁화열차를 타고 영주역에서 고칫령펜션 차량을 이용하여 단산저수지를 지나 고치령에 올라 산행을 시작한다.(12:20) 고치령은 영주시 좌석리에서 단양 마락리로 넘는 고개로 옛날 보부상들이 충북과 경북을 잇는 주요 고갯길로 산령각이 있고 단양 방면 고개 밑에 고치령샘이 있다. 영주 방면은 포장길이지만 단양 방면은 약4km정도 비포장도로라고 한다.
산령각에 예를 올리고 헬기장을 올라 산속으로 들어서니 큰배냥에 수염이 덥수룩한 산님을 만나 어디서 오는냐고 인사를 했더니 '늦은목이에서 죽령까지 간다'고 하여 안전산행 바라며 길을 서두른다. 등로에 119구조목10-28부터 0.5km간격으로 늦은목이까지 설치되어 위치 걱정은 없다.
6개월만에 맞을 보는 신록의 대간길은 싱그럽고 부드럽다. 발 걸음 가볍게 877봉,830봉과 미내치(해발820m)를 지나 854봉에서 삼각점이 있는 1096.6봉 헬기장에 가볍게 올라 마구령(810m)으로 내러선다. 마구령은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소재 소백산과 태백산 영역 사이 있는 양백지간으로 3개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표지석 유래를 읽어보니 '옛날 장사꾼들이 말을 몰고 경상도에서 충청도,강원도로 넘다들어 붙어진 이름이라 한다. 경사가 심해서 마치 논을 매는 것처럼 힘들다해서 '매기재'라고도 하였다.'
마구령을 건너 894봉1057봉 2개를 넘어 가는데 부부산님을 만나 헬기장이 얼마 더 가면 되느냐고 하여 1km정도 거리라고 하고 934봉을 오르내러 갈곶산(해발966m)에 올라서니 2년 전 없던 봉황산 부석사 방향 등산로가 폐쇄되고 위반시 자연공원법에 따라 1차 10만원 2차20만원 등 과태료에 처한다는 경고문이 크게 붙여져 있는 것으로 봐서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호조치로 여겨진다.
갈곶산을 내러 늦은맥이 샘 물맛을 보려고 하니 수량이 적고 깨끗하지 못하여 나무계단을 따라 생달마을 이정표로 하산하니 세면트포장도로가 나오고 선달산 이정표가 있다. 절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내러 황토방 마을을 지나 물야저수지로 하산하여 산행을 접고 트럭을 기다리고 있는데 봉고가 세워 태워주겠다고 하는 것을 정중하게사양하고 고칫재펜션 트럭으로 돌아와 1구간을 가볍게 마치고 잠자리에 든다.
⊙ 2일차 : 도래기재-화방재(어평재)
소요시간 및 거리:11시간 (06:20-17:20), 26km(대간길 24.6km,알바 1.4km)
04:30 어제 저녁 민박집에서 방에 갔다 놓은 비닐봉지 밥 2개와 밑반찬2개를 배냥에 넣고 비상식량 곰국(오뚜기식품)을 대워 간단한 요기를 하고 트럭기사와 역사상 지금까지 이렇게 자유롭고 풍요럽고 평화로운 세상은 없었다는 이야기와 아들딸 이야기로 약40분 소요하여 도래기재에 이른다. 2년전 가을 백두대간 구간 산행을 마치고 동물이동로 아래 앉아 일행들을 기다리며 간식을 먹던 중 지나가는 버스를 보고 언제 저 것을 이용하여 다시 와야 한다는 기억이 되살아 난다.
동물이동로 옆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 가파른 봉우리 3개를 넘은 후 첫째 임도를 만난다. 쉼 없이 난이도가 낮은 봉우리 3-4개를 넘어 두번째 임도에 이르러 구룡산 정상을 바라보니 하늘 높이 솟은 위용이 선답자들이 오르기가 힘들었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온다. 가파르게 2개의 무명봉을 오르내리며 한바탕 땀을 흘린 후 헬기장에 검은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서니 9룡을 탄 기분이다.
구룡산을 조심스레 내려 신선봉으로 가는데 산죽길이 시작되더니 이내 말라죽은 산죽길로 변한다. 나름데로 이유를 분석하여 보니 금년 혹한 때 뿌리가 약한 지대 산죽이 말라 죽었지 않나 생각된다. 산죽지대를 지나 된비알 올라서니 밀양박공묘지가 있고 낙동산악회 표지판과 나무판 이정표가 나무에 걸려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여기 묘지를 조성한 가족들은 조상이 신선이 되기를 바랐을까? 시신을 들고 올라온 정성도 대단하지만 잊지 않고 관리를 하는 것으로 봐서 후손이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늘 구간 중 난이도가 있는 두 봉우리를 오른 후 비닐봉지 밥을 손에 들고 김치와 밑반찬 나물 한가지로 늦은 아침 허기를 지운다.
등로변에는 떡취, 참취,누룩취(누리대),벌깨덩굴,동자꽃,단풍취 우산대,애기나리,둥글레 등이 많이 눈에 뛴다. 디카에 담기도 하고, 나물은 먹어도 보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간다.
갑자기 전투기가 머리 요란한 굉음을 내며 머리 위를 날더니 뻥~ 쿵~하더니 계속 이어진다. 폭탄이 떨어질까 두렵기도 하지만 전쟁이 따로 없는 실전 같은 것을 상황을 느낀다. 능선에 공군훈련장 절대 출입금지 패말을 보고 등로를 따르면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이다며 자신을 위로한다. 한바탕 땀을 흘린 후 깃대빼기봉 정상석을 만나자 전투에서 고지를 탈환하여 깃대를 뽑은 생각이 밀려온다. 이제부터 백병전으로 태백산 정상 천재단을 점령할 것이다.
전투기 폭격 비행훈련이 계속되는 가운데 활짝핀 철쭉꽃과 야생화에 눈길을 주면서 힘든줄도 모르고 부쇠봉과 태백산 갈림길에 올라선다. 태백산 방향으로 나아가니 천제단이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소리가 들린다. 문수봉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병조참판 묘역과 천제단에 이른다. 이 높은 곳전체를 지내는 곳에 묘지를 쓴 것은 틀림없이 무언가 있을 것이다.
정상에는 남여노소 많이 올라와 시원하고 싱그러운 산하 조망에 즐거운 표정들이다. 천제단에는 어떤 단체에서 많은 음식을 준비하여 제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기다렸다가 겨우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장군봉 천제단으로 가는데 전투기는 계속 머리위를 굉음과 함께 빠르게 날며 직하강 후 상승 훈련을 한다. 계속되는 폭격소리에 소원을 빌고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집중이 될련지 의문이 간다.
장군봉 철쭉능선을 바라보며 걸어가다 망경사 갈림길에서 고목 주목 뒤로 펼쳐지는 산하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기며 여유의 시간을 보낸다. '살아천년 죽어천년' 간다는 주목 고목은 대부분 세면트로 보호를 해 놓았다. 이러면 죽어 만년은 갈 것을 바랄 뿐이다.
사길령매표소 방향을 잡고 돌계단이 많은 등로를 내러 유일사 갈림길 안부에서 산불감시요원에게 사길령매표소 방향을 물어보니 '임도따라 가면된다'고 하는 말을 듣고 600미터 정도 내러가니 유일사매표소로 가는 느낌이 들어 지도를 살펴보니 잘 못 가고 있는 것을 알고 되돌아 힘겹게 유일사 안부에 올라선다.
산님 한 분이 '어디서 오느냐'고 물어와 백두대간 길을 40키로 정도를 왔다고 하니 화방재까지 같이 가겠다고 하여 동행한다. 전망대 유일사 사리탑을 지나 1174봉을 오르는데 허비한 30분에 오는 스트레스와 체력소진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체력을 안배하고 가던 것에 차질이 왔으니 말이다. 중간에 쉬자고 한 후 앉아 있는데 산님이 '숲에서 청정한 에너지가 한 없이 나와 몸속으로 들어온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다시 힘이 솟아난다.
1167봉을 넘어 태백산 산령각 앞에 이르러 안내문을 읽어보고 산님과 함께 예배를 올린다. 산령각은 옛 보부상들이 많이 다니던 곳으로 산이 험하여 명수와 산적들이 많이 출몰하기에 그들은 고갯길의 무사안전을 위해 고개마루에 당집을 짓고 제사를 올리게 되었으며,지금도 매년 음력 4월15일 태백산 산신령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다. 현재 태백산사길령산령각계회에 보관중인 '천금록'운 200여년 전부터 보부상들이 이곳 태백산산령각에서 제사를 지낸 기록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레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산님에게 국립공원은 입장표가 무료라고 했더니 태백산은 도립공원이라 받더라고 한다. 매표소에 요금안내문이 붙어있다. 큰 사길령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유래를 읽어본다.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충으로 중요한 고갯길이다. 신라시대에 태백산 꼭대기로 통하는 고갯길이 있어 천령이라 했는데, 높고 험하여 고려시대에 새로이 길을 낸 것이 사길령이다.
사길령을 넘어 등로를 따라 낙옆송이 잘 자라 산림을 이루고 일부 벌목을 하여 목재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목재가 생산되고 있는 흐뭇한 생각을 하며 내러서니 어방재 주유소와 민박휴게소가 보인다. 화방재에 내러 매점에 들어가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여쭈어보니 500미터 태백 방향으로 내러가면 정류장이 있고 약4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영월 신동으로 버스가 한대 올라가고 빈 택시가 지나가 세우고 가는 목적지이니 할인하여 달라고 하여 8,000원으로 약정한 금액을 산님과 나누어 지불하고 태백시내 찜질방 앞에서 내리고 산님은 서울행 열차를 타려 가고 하루 일정을 접는다.
⊙ 3일차 : 어평재-삼수령
소요시간 및 거리: 9시간(05:30-14:30),총22.1km (21.68km,알바 약0.42km)
04:20분 태백역 부근 하정찜질방을 나와 국민은행 옆 24시 해장국집에서 05:00 택시를 타고 어평재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대간팀이 지나가고 있어 준비운동 할 여유도 없이 뒤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05:20) 5분 정도 오르니 세찬 안개비 바람에 한기를 느껴 바람막이 겉옷을 입고 잠시 지체 했는데 앞 팀들이 보이지 않는다.
밤새도록 찜질방 코골이 때문에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산행 피로가 풀리지 않은 것 같다. 산행을 하다 몸이 풀리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오르는데 앞선 팀들이 쉬고 있다. 속으로 너희들도 별수 없구나 하면서 대간을 하느냐? 했더니 삼수령까지 산행을 한다는 것이다. 우연히 동행자가 생겨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수리봉(1214m)정상석을 어루만지며 쉬며 올라 오기를 기다려도 오지 않아 오후 3시까지 피재 도착 계획을 생각하여 진행한다.
청옥봉을 지나 산행 난이도가 평이한 능선을 오르내려 공사중인 공군부대 진입로를 따라 만항재에 이른다. 세찬 운무가 고개를 쓸어 넘어 간다. 휴게소는 문을 열지 않았고 사람들은 승용차 안에서 운무바람을 구경하고, 간혹 사진작가로 보이는 사람들이 표지석 옆을 오가며 동분서주 하고 있다.
앞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 안개속에 무심코 능선 임도를 따라 얼마 동안 진행하다 방향이 의심스러워 지도를 보고 되돌아 나오는데 야생화를 촬영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함백산 가는 길을 여쭈어보니 반대 방향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내러가다 등산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오른다. 철탑 주변에 조성한 철쭉이 만개하여 아름답고 500미터 마다 세워진 만항재 두문동재 7.68km 거리목이 나타난다. 도로를 옆에 두고 평이한 능선을 오르내린 후 다시 도로를 건너 함백산으로 오른다.
가파른 곳에서 한 바탕 땀을 빼고 난 후 함백산 정상(1572.9km)에 서니 안개비가 세차게 몰아쳐 정상석을 잡고 있어야 할 정도다. 바람막이 옷을 입고 세찬 안개비바람으로 2미터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야로 정상석 아래 진입로 공사를 하고 있는 포크레인 기사에게 두문동재 방향을 물어보니 '안개속에 낮선 길을 어떻게 가려고 하느냐'고 반문을 한다. 공사로 인해 길이 없어진 것 같아 여쭈어 본다고 하니 저 아래로 가면 도로 아래 헬기장이 있으니 가라고 한다.
포장도로를 조금 내러가도 헬기장이 보이지 않아 서성거리다가 다시 내러가니 헬기장이 보인다. 가파르게 내러 다시 한바탕 땀을 뺀 후 중함백(1505m)봉을 오르내려 은대봉으로 가는데 무릎 안쪽에 약간 통증이 감지되어 파스를 붙이고 압박붕대로 응급처치를 했더니 통증이 사라져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은대봉 헬기장에 올라서니 운무로 조망이 없어 두문동재로 하산을 서두른다. 싸리재 임도를 건너 내러오다 산나물 채취하는 여자 몇 분을 만나 가지고 있던 것을 보이며 이름을 알아보니 참나물,참취,곰취, 떡취,우산대 등 산나물에 대해 확실하게 구별 방법을 배우고 두문동재에 내러선다. 금대봉 야생화 탐방 나온 대학생 풍과 부부 산님들이 산불감시초소 방문기록장에 인적사항을 적고 근무자에게 허락을 받은 후 탐방로를 들어간다. 필자도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들어가려니 예약을 했느냐고 해서 앞에 간 사람들과 일행이라고 하고 들어간다.
금대봉 대덕산 구간은 야생화보호지역으로 사전 군청 산림과나 홈페이지에 신청을 하고 가야 하는 곳이다. 철쭉꽃이 핀 임도를 따라가다 대덕산 금대봉 갈림길에서 금대봉 삼수령 방향으로 올라 금대봉 정상(1418m)에 서니 양강발원지 표지목과 작은 정상석이 반긴다. 대학생 풍 학생들이 기념촬영 하는 것을 뒤로 하고 비단봉으로 향한다.
등로변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야생화보호지역 이란 표지목이 길을 안내한다. 평범한 난이도 능선을 오르내러 간이 쉼터가 조성되어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삼일 동안 같은 반찬 김치와 무우말랭이무침이 지겨워 물에 말아 마시고 1233봉 삼각점을 오르내려 용연동굴,검룡소 갈림길에서 들려볼까 하다가 다음으로 미루고 지난다.
비단봉에 올라서니 지나온 함백산과 은대봉 금대봉 능선이 파노라마치며 다가온다. 40대 부부산님을 만나 인사를 하고 같이 조망을 즐기며 이야기를 하여 보니 백두대간 3번째 종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마루금을 걸으면서 주변에 볼거리 관광명소가 있으며 들려보는데 용연동굴을 구경하고 왔다고 한다.
시간에 구애 됨이 없이 산행을 한다는 말을 듣고 두번째 대간을 할 때에는 발길 가는데로 가고 해가지면 가까운 곳에서 자고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하고 싶다. 요즘은 산골짜기 어디를 내러가도 민박과 펜션 등이 있어 이용하기가 아주 편리하다. 부부가 아직 점심 전이라면서 점심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먼저 길을 나선다.
고랭지채소밭에 내러서니 울타리에 '전기감전' 위험경고가 붙어있어 우회하고 밭에 설치된 바람막이 나무언덕 뒤로 바람을 피해 매봉산을 오르는데 세찬 바람은 멈출줄 모른다. 여기가 바람의 언덕이라 풍력발전시설이 가동되는 것을 실감한다. 묵히고 있는 밭에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가 점령하여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다. 덴마크에서 시공한 풍력발전기 8개 능선을 가는데 구경온 초등학생 아들이 아버지에게 2개는 왜 돌아가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아버지가 고장이라고 한다.
왜 고장을 몰라서 수리를 안한 것인지 어린 아이에게는 보이는데 태백시 관계자에게는 몰라서 그런 것인지 의문이 간다. 사람들이 척박한 땅을 개척하여 열심히 고랭지 배추 모종을 심고 있는 모습이 가슴에 와 닿는다. 천의봉(1303m)에 올라서니 태백시가 한 눈에 들어오고 지나온 함백산 구간 마루금이 아득하다. 천의봉을 내러 낙동정맥 분수령 갈림길에서 몇 해 전 낙동정맥 종주 기억을 되살리며 감회에 젖어본다. 많은 시거널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지만 그 때 붙였던 '깃털'은 보이지 않아 대간길 방향에 하나 붙여 본다.
대간길로 내러 목초제배지 울타리를 돌아 포장도로에 내러서니 대간길이 보이지 않아 위 아래로 찾는다고 지체하다가 농장입구에서 태백개인택시를 콜하고 도로를 따라 조금 내러 등산로를 확인하고 삼수령에 내러선다. 3일동안 무겁게 질머지고 수백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 어깨가 퍼렇게 멍들은 "업" 보따리를 삼수령정에 내러 놓는다. 전생에 무슨 지은 죄가 많아서 이 고생아닌 고생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비단봉에서 만난 부부산님이 와 있어 어떻게 된 것이냐고 했더니 '매봉산을 그치지 않고 지름길로 왔다'고 한다.
택시기사가 태백시가 운영하는 매봉산 풍력발전기사업 수입이 좋아서 확장을 할 예정이라는 것과 며칠 전 7남매 계모임에서 한라산에 갔다온 이야기를 하면서 성지사우나 앞에 이른다. 산신령님의 도움으로 3일동안 장거리 백두대간 산행을 즐겁고 유익하고 무탈하게 마치고 부산행에 오르니 성취감이 한없이 밀려온다. 끝.
※ 산행에서 얻은 교훈
1. 관찰력
모든 것은 비슷하고 구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문명에 살아가는 우리는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사회생활을 잘하게 됩니다. 애매한 것을 찾고 분별할 줄 아는 관찰력은 부단한 노력을 다해 얻어 지는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는 산천 초목이 모두 생명력을 가지고 각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산나물도 모두 다른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지만 유전인자는 눈으로 볼 수가 없어 모양과 향기 맛으로 구별을 해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각기 이름을 지어 준 등로 주변에 자라는 취나물, 떡취, 곰취, 개별꽃,은방울꽃, 둥글레,윤판나물 비비추 등 비슷한 것을 산나물을 채치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비교하여 물어 많이 배웠다.
유유자적 첩첩산중을 홀로 걸어며 야생화와 나물들을 디카에 담고 샘풀을 채취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궁금증을 풀게 된 것입니다. 길가에 자라는 보잘 것 없는 미물이지만 눈길을 주고 관찰력으로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안목을 커워나가야 하겠다. 3일동안 무겁게 질머지고 다녔던 '업'보따리를 풀어 가족과 함께 나누어 맛있게 먹었다.
2. 추진력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분명 설레임과 호기심을 준다. 그러나 이 길에는 많은 고통과 지혜가 필요하다. 해보지도 않고 걱정부터 먼저 하며 나아가지 못하는 소인은 되지 말야하 합니다.백두대간 약 65km를 3구간을 2.5일에 무리없이 주파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됬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 건강과 급작스럽 안전사고, 길 찾기, 최소한도의 경비 등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당당하게 맞서 현실 상황에 부딪혀 보면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적응을 하게됩니다. 물론 사전에 준비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갖추어야 현실돌파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묻기를 두려워 하지 말라
길을 가다 방향이 자신이 없으면 묻기를 두려워 하지말라. 물을 때도 대충 묻지말고 이해를 하고 확인을 하라. 홀로 갈 때 애매한 생각이 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지도를 펴서 점검하고 길이 확신이 설 때까지 지도로 확인을 하면서 가라.
태백산을 내려와서 유일사입구 능선 사길령매표소, 유일사매표소, 유일사,태백산 갈림 이정표에서 산불감시 아저씨에게 사길령매표소 이길로 내려가면 되요? 하였더니 된다고 하여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작은 계곡을 지나는 예감에 지도를 펴 보니 유일사매표소로 내려가는 길이라 왕복 1키로미터 정도 알바를 하고나지 마지막 남은 힘을 거의 허비하였다는 자책감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었다.
4. 결정력
우리는 경쟁에서 설정한 상황선에 힘을 맞추어 전력을 다해 나아갑니다. 그러나 경쟁자의 능력은 대부분 같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누가 젖 먹던 힘을 다해 한 발자국 더 내 딛는냐에 따라 성공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주저 앉아 포기하고 싶지만 한 발자국이란 이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사자'가 힘껏 달릴 수 있는 거리는 90미터 남짓이며 힘센 '사자는'10미터 더 뛴다고 합니다. 더 이상 뛰면 심장에 무리가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누'도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100미터 이라고 하지요. '누'가 '사자'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면 한 발짜국 더 달리는 힘이 필요합니다.
종주산행을 하다보면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마지막 높은 봉우리는 정말 지겹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 질 때가 있습니다. 힘든다고 포기하면 다시 성취하기 힘듭니다. 기어서라도 올라서면 그 한계는 극복되고 역량은 더욱 높아집니다. 기었다고 병이 나고 죽지도 않고 성취감에 에너지는 솟아 날 것입니다.
※ 소요경비: 총액 185,300원
1일차 : 고치령 펜션(전화:010-2771-4544) 숙박비 50,000원(석식 1식, 조,중식 비닐봉지도시락 2개 포함), 타이탄 차량 이동비 2회60,000원(1회 30,000원) = 110,000원
2일차 : 하정찜질방 6,500원, 24시 해장국 6,000원, 택시비 4,000원(어평재-태백시내로 회귀하는 차량 이용 탑승자 2인 반분), 토마도 3,000원 =19,500원
3일차 : 아침 다슬기해장국 6,000원,어평재 택시비 14,000원, 성지사우나 찜질방 목욕비 5,000원, 부산-태백 우등버스 30,800원 =55,800원
▷ 교통자료 및 숙박
태백시외버스터미널(황지동소재) T033-552 -3100, 운행시간=태백→부산 : 14:50,16:30,18:20
태백콜택시:033-552-4747, 태백 개인택시 기사 강시한 010-2668-8855,춘양택시011-806-3355
매봉산 바람의언덕및산촌마을 버스시간표: 터미널→삼수령:06:10, 08:50,09:50,12:20~18:30,19:00
삼수령 →터미널:07:40,08:40,~14:35, 15:10,18:10,19:30
어평재휴게소 전화:033-553-3455
열차이용시간: 부산역(부전역) →영주 06:35(06:50), 피재에서 통리로 이동하여 17:20동대구행 열차이용 가능
054-672-3468
도래기재 민박 011-57-4159,054-672-4050,도래기재 밑 하금정마을 금정민박
□사진
◆ 고치령 산령각
◆ 자개지맥 분기점
◆ 사초 군락지
◆ 마구령(해발 810m)
◆ 1057봉 헬기장 병꽃
◆ 갈곶산
◆ 늦은목이
◆ 도래기재
◆ 구룡산 인증슛
◆ 고직령
◆ 곰넘이재
◆ 산죽 길
◆ 차돌베기
◆ 연달래 꽃 길
◆ 깃대배기봉
◆ 전투기 훈련장 경고문
◆ 천재단
◆ 태백산 신선봉 뱡향 능선
◆ 괴목
◆ 병조참판 지묘
◆ 필자 인증슛
◆ 고사 괴목
◆ 마루금
◆ 태백산 넘어 함백산
◆태백산 주목
◆ 태백산 산령각
◆ 사길령
◆ 어평재 상가
도래기재-구룡산
구룡산-화방재
◆ 수리봉
◆ 만항재
◆ 함백산 삼각점
◆ 함백산 철쭉
◆ 은대봉 운무
◆ 백두대간 금대봉
◆ 비단봉 깃털 인증슛
◆ 비단봉에서 본 검룡소 조망
◆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
◆ 매봉산 민들레 동산
◆ 매봉산
◆ 천의봉에서 본 마루금과 폭격기
◆ 천의봉에서 본 태백시
◆ 천의봉 깃털 인증슛
◆ 백두대간 낙동정맥 갈림 낙동정맥 분기봉
◆ 피재(삼수령)
◆ 종주 지도
1일차 고치령~ 도래기재
2일차: 도래기재~화방재
3일차 : 화방재~삼수령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깃털.
힘드셨겠지만, 꽃들이 마음을 달래주었을까요? 꽃을 좋아하신다면.. ^^
백두대간길이 꽃길 같네요.
태백산 사길령은 얼마전에 다녀온곳이라 반갑네요.
강원도 대간길은 지금이 적기로 바람도 선선하고 각종 산나물과 야생화 특히 철쭉꽃이 등로에 피고 무수히 떨어져 천상을 걷는 것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실감났습니다.
해도 길어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느긋하게 자연과 호흡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를 도달하는 정말 즐겁고 힘든줄 모르게 재미있는 약25km를 연속 3일산행 하였습니다. 주로 1100고지 이하는 철쭉꽃이 지고 이상 능선에는 절정이고 1500고지 이상 능선은 꽃봉우리를 잔뜩 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일 동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많은 것도 보고 생각하며 느겼습니다.
내 인생에 정말 귀중한 시간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글로써 잘 기록된 산행기를 보면 대간지도를 보면서 따라가는 재미는,
정말로 원정길 홀로 새벽산행을 해보지 않으면 모를 기쁨과 유사한 취미 중
의 하나입니다.^^ 아침에 틈틈히시작한 도상산행이 이제야 끝나네요.
3일 걸린 대간길을 불과 몇 시간만에 쫒아가버려 죄송합니다만^^
실은 지인들 대간길이 이렇게 따라다닌 것이 한두번이 아닌데, 이런 꼼꼼한
도상산행도 기억이 쉽게 바래지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역시나 직접 걷고 오
감으로 느끼며 행하는 산행이야 말로 뼈 속 깊이 박히는 진가라는 생각이 듭
니다.
구룡산 -깃대기봉-태백산 능선 북서사면 아래가 군사지역이라 표기되어 있
는 것이 이번 훈련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읽으면서 오금이 저려....
산행에서 얻은 교훈을 정리하신 글을 보면...... 깃털님의 스타일이 그대로 베
어난 듯합니다. 그리고 대간길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닮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저도 시절인연이 닿으면 혼자 대간길을 터벅이고 다닐 지
모르겠습니다만....
반갑습니다.
가정에 두루 편안하고 사업 잘 되시고, 건강하시지요.
높은 산 봉우리에서 첩첩히 이어지는 능선과 계곡에 여명이 스며들며 깨어나는 것을 보노라면 자연의 신비가 몸으로 느껴지지요.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전투기가 폭탄 투하 훈련을 보며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선진국이 된 것이 가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대간길섶의 연달래철쭉이 탐스럽게 만개하여 힘든 산꾼의 걸음을
가볍게 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안산하시어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같더라면 멋진 풍경 담아 왔을텐데 아쉽습니다.
똑딱이에 초보라 자연에게 미안 할 따름입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야생화 모습을 망쳐 놓았으니 화를 낼게 분명하지요
그러나 자연은 넓은 마음으로 언제나 이해하고 품어 주시어 감흥하며 순응합니다.
부족한 점 글로 조금이나마 대신하였습니다.
건강하게 즐산하며 좋은 산행기 올려 주시기 기대합니다.
'백두대간 종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우두령에서 석교산, 백수리산, 덕산재 구간 종주 (0) | 2023.03.09 |
---|---|
백두대간 버리미기재, 대아산, 청화산, 늘재 구간 종주 (0) | 2023.03.07 |
신백두대간 하동 금오산에서 남해대교까지 종주 (0) | 2022.12.27 |
백두대간 피재에서 댓재 구간 종주 (2) | 2022.11.29 |
백두대간 미시령 진부령 구간 종주 (0) | 2022.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