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걷기

해안선 대왕암 구간

기틀 2022. 9. 6. 22:04

□동해안절경 탐방(등대산 구간) 12차

 

 2011.8.11.

울산시 남구, 동구 코스 대왕암공원광장-솔밭공원-해안산책로C,D코스-해안로-울산교육연수원-몽돌해안산책로-대왕암-해안산책로A코스-대왕암공원광장-등대산(해발53m)-산해안산책로-일산해수욕장

 

 거리및소요시간(본인기준) 약2km 2시간(널널산책)

가족과함께(피서지선정)

  

오늘 동해안절경 탐방은 휴가를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하기로 한다. 내일과 모래는 전국에 비기오고 오늘은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 5-30미리 비가 산발적으로 온다는 일기예보다. 아침 하늘을 보니 검은 높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지만 폭염에는 걷기가 힘들어 구름이 끼여 있고 한 줄기 소나기가 퍼붓는 날씨도 괜 찬을 것 같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괜 찬을 것 같아 우의를 준비하여 가족들과 함께 부전역에서 동해남부선 태화강역 행 무궁화 열차에 오른다.(08:40) 태화강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나이 지긋한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방어진공원에서 울산항을 한 눈에 내려다 보며 조망을 하고 대왕암공원으로 가려고 택시기사에게 방어진공원으로 가자고 했더니 정확한 위치를 몰라 주변 설명을 하니 감을 잡고 설명을 한다.

 

방어진공원은 염포산(해발206m)을 중심으로 주변 명덕저수지를 비롯한 공원간이휴게소와 테마별수목원 공간이 있고 울산항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나 화장막과 공동묘지가 있고 아직 공원 정비가 되지 않아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염포산은 태화강 하류에 염전이 성업을 이루어 염포만과 염포산 이름이 불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를 변경하여 대왕암공원광장으로 간다. 명촌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편도3차선 염포로(현대자동차 길)를 달리며 운전기사를 주변 지역의 설명을 늘어놓는다.

 

건너 태화강 하구에 반지락과 재첩이 많아 이곳 주민들은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길이 놓이게 된 것은 현대자동차공장을 건설하면서 현대가 자기들 부지에 도로를 만들어 울산시에 기부체납을 했다는 것이다.

 

 현대는 태화강 하류 울산항 수심이 낮아 자동차를 선적 할 큰 배가 들어오지 못하자 강바닥을 흙을 파서 도로를 건설하여 공장에서 바로 자동차를 선적하므로 경쟁력을 높여 오늘날 하루 평균 약5-6천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거대한 기업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10여분을 달려도 현대자동차공장길일 정도로 많은 땅이다. 친절한 울산12바7743 택시기사 안내를 받으며 현대미포조선과 꽃바위 지역을 지나 대왕암공원에 이른다.(자동차 이동거리 12.8km) 안내지도판을 읽어보고 해안산책로 이정표 CD코스를 따른다.

 

세면트포장도로 내러 해안도로에서 해안산책로에 내러선다. 해안가 소나무 아래 넓은 공터에 몽돌 위에 자리를 깔고 아름다운 대왕암 해안 전망을 바라보니 갯바위 끝 낚시 꾼들과 해녀들의 물길질 그리고 울산항을 오고가는 예인선들을 바라보며 간식과 점심을 먹으며 3시간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연인 한 쌍이 와서 옆 자리를 펴고 조개잡이 물길질을 한다.

 

 그 후 갑자기 단체객들이 오더니 몽돌변에 앉자 있어 어디서 왔느냐고 하니 회사에서 걷기산책운동을 나왔다고 한다. 인솔자의 몽돌해안과 송림숲에 대해 설명이 이어진다. 이곳은 조선시대 방목지로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군사기지 은폐를 위해 주변에 다른 곳에서 이송해 온 해송을 조림하였는데 해방 후 우리 해군군부대에서 사용하다 김영삼 정부 때 공원을 추진하여 교육연수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군부대가 인근에 있고 야간에 경계근무를 하는 곳이다. 대왕암숲에 대하여 알아본다. 오랜기간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됐던 대왕암은 조선시대 때 인근 남목과 함께 말 방목지였다. 동국여지승람은 대왕암을 두고 '방어진 12경 중 3경 마성방초(馬城方草)와 4경 용추모우(龍湫募雨)'라고 언급했다. 대왕암은 지금처럼 소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이 뛰어노는 목초지였다는 것.

 

이 문헌에는 대왕암 주요 바위인 용추에 비가 내리는 것이 아름답다고 적혀있다. 1999년 울산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집필로 동구청이 펴낸 '울산동구지'에는 "울산 동구 곰솔군락은 1934년 울기등대 건립과 함게 대왕암공원에 조림된 인공림이며 수령이 70~80년, 직경이 30~50cm에 이르는 거목들로 구성돼(약15,000그루) 비교적 잘 보호되어 있다"고 적었다.

 

동구향토사연구회 정일호 사무국장은 "일제는 대왕암을 군사기지화할 목적으로 1934년 주민들을 대거 부역으로 동원해 해송을 옮겨 심었다"며 "더욱이 일제는 대왕암에 깃든 황룡의 기를 꺾기 위해 소나무를 대량으로 이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일제가 소나무를 빽빽히 심어 군사기지를 은폐하는 한편 대왕암에 전해져 오는 우리 민족 정기를 끊으려 했다는 설명이다.(인넷자료)

 

 그리하여 숲을 없애 일제 잔재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역사현장으로 잘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검은 구름 한 덩어리가 몰려오더니 갑자기 소낙비를 뿌린다. 달구어진 몽돌을 식히기 시작하고 양산을 펴서 비줄기가 몽돌에 부딪히는 해변을 걸어 가는데 해녀부부가 잡아온 멍개와 성개를 저렴하게 먹고 가라고 손사래를 쳐서 다가가 구미가 당겨 망설이다 더욱 세차게 내리는 비로 포기하고 간다.(15:30)

 

 나무계단을 올라 군부대 통제안내판(20:00-05:00통제)을 지나 전망대에 서니 풍광이 아름다워 디카를 눌려된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오고 가슴이 탁트이는 광장에 이르니 단체객들에게 관광가이드가 대왕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을 잠깐 듣는다. 이곳 대왕암은 효성왕암이라고 추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안내판에는 문무대왕비의 수중능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대왕암 절경을 따라 다리를 건너 등대산 용추암에 올라선다. 용추암 위에는 안전펜스에 청춘남여들이 사랑을 맹세한 자물통이 이름과 맹세문이 적혀 많이 매달려 있다. 아래 철판에 무슨 패말이 갯바위에 박혀 있는데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보통 문무대왕수중릉이라고 하면 울산 대왕암을 먼저 떠 올린다.

 

 문무대왕수중릉은 경주 감포해수욕장 앞 200미터 바다에 있는 암릉을 말하고, 울산 대왕암은 문무대왕 왕비가 거룩한 문무대왕의 뜻에 무심 할 수 없어 자신도 죽어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울산 앞 바다 대암 밑에 잠겨 용신이 되겠다는 뜻에 따라 묻혔다는 것이다.

 

아무튼 삼국통일의 주역 정신이 잔잔하게 가슴에 박혀 든다. 북동쪽 바다 멀리풍력발전기 1기와 현대조선 공장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갯바위에는 갈매기들이 폭염에 졸고 있다. 되돌아 나와 과개안(너븐개) 안내판을 보니 옛날 포경선들이 고래를 몰아 포획하던 곳이라고 한다.

 

 한 가족이 스치로플박스를 들고 오고 있어 물어보니 해녀촌에서 자연산 멍개와 해삼을 3만원에 구입한 것이라며 보여주는데 아주 싱싱하고 양도 제법되게 보였다. 사근방(사금채취한 곳),넙디기(넓은갯바위),전망대 광장, 탕건암(창건건형상),,부부소나무 절경을 구경하고, 고이(전망대)에서 울기등대로 오른다.

 

 "울기"란 울산의 끝이란 뜻으로 울기등대는 1906년 동해안에서 처음 세워진 등대라고 한다.(높이 6m) 등대 입구에 고래 잇빨 아치문이 이채롭다. 울기등대관리소에 사전 인터넷 등으로 예약하면 1박은 숙소로 무료로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송림숲에 많이 쉬고 있는 할머니 단체를 뒤로하고 용굴 전망대에 선다.

 

 바닷물이 쉴사이 없이 드나들고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햇개비(반딧불이 많은곳), 바깥막구지기(남쪽구석),수루방(숭어잡이 망루)를 지나 송림 숲 산책로를 따라 원점 회귀하여 산책로 나무계단을 내러서니 고무냄새 같은 역겨운 바람이 공단지대에서 불어온다. 모타보트선착장 모타보트는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를 수놓고 옆 모래사장 물놀이 시설과 풀장에는 어린들이 재미있게 피서를 즐기고 있다.

 

 인근 손짜장 집에 들어가 저녁을 먹고 방어진시외버스터미널(부산행 첫차 05:50, 20-30분간격 운행, 막차 23:40)에서 부산행 버스에 오른다.(15:30)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해안절경이 있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대왕암공원과 해안절경이 잘 보전되고 세계의명품 관광지로 알려지기를 빌어본다.

2011.08.17 21:51
추만
울산에 다녀 가셨네요?

울산살고 있는 저보다도
더 자세하게 상세히 설명을 해 놓으니
잘 모르는 저가 좀 부끄러워 짐니다ㅎㅎㅎ

부산 계신분들 대왕암공원 잘 모릅니다.
드라마 "욕망의불꽃" 촬영지인 슬도~대왕암공원~일산해수욕장을
엮어서 걸으면 좋은 걷기 여행지가 됩니다.

동해남부선의 기차여행과 합쳐지면
가족여행지로 참 좋습니다.
2011.08.18 06:35
깃털
추만님 오래만입니다. 잘 계시지요.

우리나라 해안 절경은 정말 좋은 곳입니다. 누구나 반드시 죽기 전에 가 보아야 할 곳이지요. 저도 산을 두루 섭렵할 때는 산만 좋은 줄 알았는데 해안절경을 탐방하고 보니 너무 좋아 10년간 계획으로 전국 해안을 돌아볼 생각입니다.

우선 동해안을하고 그리고 서해안, 남해안을 할 것입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420km정도지만 해안선은 7,500키로미터가 더 된다고 하니 1대간9정맥,18기맥, 지맥을 하는 것보다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할 것입니다.

해안선 탐방의 원칙은 반드시 해안절경과 산을 아우려 탐방하고, 그 곳 포구, 명승지, 어민들의 삶 등을 돌아보고 주변 거주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열차여행이 주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음코스는 울산을 지나 경주로 들어갈 것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