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광과 유적이 어우려진 반구대 대곡천
2011.3.28
위치 경남 울주군 두동면 대곡리, 범서읍 은편리
코스 허고개-연화산(532m)-332봉-326봉-육봉묘-삼거리포장로-대곡마을-반구대-암각화전시관-천전리각석-35국도 천전삼거리 버스정류소
거리및소요시간 약16km, 6시간
춘분이 지났지만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크게나고 쌀쌀하여 남녁 매화꽃과 개나리는 피었지만 벗꽃, 진달래는 꽃 봉오리를 맺고 있는 정도여서 본격적 꽃 산행을 나서기 전에 미루어 왔던 반구대와 천전리석각 유적지 연화산 산행을 나서기로 한다. 언양터미널에서 봉계행 마을버스를 타고 봉계터미널에서 연암행 버스로 갈아타고 지지마을 허고개 하차하여 S오일 옆 대나무 숲으로 올라 묘지와 너널지대를 지나 임도를 따라 무학산 갈림길 체육공원 안부에 이른다.(12:40)
운동기구로 몸을 간단히 풀고 이정표 언양대곡마을 방향으로 50여미터 올라 임도를 버리고 우측 나무계단 등산로에 접어든다. 능선을 따라 20여분 후 연화산 정상 KBS연화산 중계소에서 조망을 돌아본다. 들녁 건너 치술령 호미지맥이 마루금을 그리고 은평리 마을들판을 내려다 보며 평화로운 마음에 사료잡힌다. 우리나라에 연화산이란 지명이 몇 개 있는데 대부분 산세가 불교 연꽃 모양에서 유래를 되었다는 것이다.
정상을 내러 중계소 진입 임도를 따라 내러가다 시거널이 많이 있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등산로를 따라 내러간다. 갈림길에 "세월"산악회 리본 뒷면에 반구대 방향 표시를 따라 낙옆이 사근거리는 길을 한참 내러 임도를 만나 삼거리에서 우측 앞으로 대곡댐을 보면서 능선을 따라 간다.
332봉을 지나고 326봉 갈림길과 육봉묘지를 지나 작은 연못계곡에 개구리 알을 보고 있으니 금방 알을 깨고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실과대곡마을 갈림 길 우측 포장도로를 따라 대곡마을회관을 지나 반구대입구에 이르니 일본관광객 한팀이 구경을 하고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걸어 나온다. 다리를 건너 대밭길을 지나 공룡발자국 화석 안내판을 읽어본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년 전의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들의 것으로 아열대 기후 아래 우기와 건기가 반복되고 열대 무역풍이 영향을 미치는 사바나 지역의 하천평야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곡천에는 여러 장소에서 공룡발자국이 확인되지만, 이곳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이다.
이곳의 공룡발자국은 약 100제곱미터 넓이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용각류 팔용과에 속하는 것과 조각류 이구아나과에 속하는 것 등 24여 개다. 일정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공룡들은 이 일대를 평화롭게 배회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황톳길을 따라 반구대 전망대 망원경 앞에 이르니 관리소 근무자가 앉아 지켜보고 있고 사진작가 2명이 열심히 바위에 세겨진 암각화를 촬영하고 있다. 큰 카메라를 세워 놓고 조준을 하고 있어 나는 망원경으로 보아도 보이지 않는데 사진이 잘 나오겠느냐고 하니 햇볕이 서쪽으로 기울 시간에 암각화에 볕이 많이 들어가므로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망원경으로 자세히 관찰하여도 암각화는 희미하게 보이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 물가에서 눈을 크게 떠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훼손이 많이 되어서 그런 것이라 말을 듣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반구서원으로 향한다.
굽이쳐 흘러가는 냇가 물줄기를 바라보며 늪지대 피어나는 버들피리 새싹들을 보면서 반고서원과 집청정 앞에 이르러 유래 안내문을 읽어 본다. 유허비란 한 인물의 옛 자취를 밝혀 후세에 알리고자 세우는 비석으로, 반고서원 유허비는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있다.
포은 선생은 고려 우왕 2년(1376년) 성균관 대사성의 벼슬에 있으면서 중국 명나라를 배척하고 원나라와 친하게 지내려는 친원배명 외교정책에 반대하다가 이곳에 1년 가까이 귀양살이를 하였다. 그 동안 반구대에 올라 "중양절감회"라는 시를 짓는 등 많은 자취를 남겼다. 그 후 지역인들의 선생을 추모하여 반구대를 "포은대"라 명명하기도 하였다.
숙종38년(1712년) 언양지역 유생들이 포은 정몽주, 호재 이언적, 한강 정구 세분을 추앙하여 반고서원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그러나 고종8년(1871년) 흥선대원군의 명으로 서원은 문을 닫게 되었다. 그 후 지역 유림들이 포은대영모비, 포은대실록비, 반고서원유허비실기 3기 비석을 차례로 세웠으며 1965년 현위치로 이전하였다.
집청정은 원래 고려 말 정몽주(포은 1337-1392년)선생님께서 한번 시를 쓴 후 이름난 구역이 천고에 깊이 감추어진 것을 애석히 여긴 경주최씨의 "亭"으로 운암 최신기가 세운 정자(17세기 중반)로 반구대 거북머리 형상에 해당하는 언덕이 눈앞에 마주 보이고 그 아래에는 맑은 대곡천의 물이 수정처럼 푸르게 펼쳐져 벗들이 강마하는 장소로 삼았던 곳입니다.
세월이 오래되어 퇴락한 것을 후손들이 다시 일으켜 300여년 동안 이어진 아름다운 자취와 남긴 향기를 되살리고자 최신기의 14대자손(장손 최원석)들이 한국 효 정신을 단지 부모로 부터 받은 것이 아니라 주위의 모든이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바탕이라 생각하여 집청정을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하였습니다.
5시 30분 반구대 박물관에 들어서니 관람시간이 지나 주변을 돌아보니 우리나라 암각화와 세계 암각화 조형물에 설명문이 있어 읽어 보고 되돌아 나와 울주 천전리 각석으로 향한다. 계곡 옆 등산로를 따라 연화산 326봉에서 동암사로 내러오는 합류지점을 지나 작은 다리 건너 각석에 이른다. 안내소에 근무자는 없고 석양이 대신하여 내려다 보면서 소중하게 보고 갈 것을 주문하여 조용히 각석 안내문을 읽어본다.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제147호)은 1970년 12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 유적으로 대곡천변에 있는 위부분이 15도 가량 경사진 형태의 바위에 각종 동물문양과 동심원, 나선형, 음문, 마름모와 추상적인 문양, 역사시대에 새겨진 돛을 단 배, 말과 용 등의 가는 선 그림, 신라시대 명문 등이 새겨져 있다.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추상적인 문양들이 암면의 전면에 걸쳐 분포되어 있으며 이러한 추상적인 도형 그림으 농경의 풍요와 다산을 비는 일종의 종교적 상징으로 해석된다.
신라시대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금속도구를 이용하여 그어서 새긴 세선화는 말을 끌거나 타고 있는 인물상, 돛을 단 배, 말 등이 행렬을 이루고 있으며 용 그림 등도 확인된다.
신라시대 명문은 을사 기미 등을 통해 6세기 초의 기록으로 추정되며, 명문은 크게 법흥왕의 동생 사부지갈문왕이 을사년 6월18일 새벽에 천전리로 놀러와 새긴 것과, 사부지갈문왕 부인 지몰시혜가 남편이 죽자 그리움에 사무쳐 그의 흔적이 남은 천전리 계곡으로 어린 아들(후의 진흥왕)과 함께 찾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천전리 각석은 선사시대뿐만 아나리 고대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유적이다.(울주군 문화관광과)
서산에 태양이 붉게 물들어 가는모습을 보면서 발길을 제촉하여 반구대입구 35번국도 버스정류장에 이르러 저 멀리 지나온 연화산 정상을 바라본다.(18:40)
⊙교통
언양시외버스터미널 뒷편 간이버스정류장에서 약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318번,308번,313번 은평,두동, 두서방면행 이용하여 35번국도 천전삼거리 반구대입구 하차 도보 30분 정도 걸어서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로 가면된다. 308번 타고 한우촌 봉계터미널 하차 802번 은평행 갈아 타고 지지마을허고개 하차 해도 된다.범서택시 052-212-8855,
▷ 답사 이미지
연화산 정상
노루귀
연화산을 내러서면서 본 대곡댐
노루귀
대곡천의 비경
반구대 앞 사진작가들
굽이치는 대곡천 반구대 계곡
대곡천 바위
반구대 박물관
각석 앞 계곡
감사합니다.
반구대는 사진으로만 본 곳이라 정확히 어디 있는지도 잘 몰랐는데
언제 한번 다녀와야 겠습니다.
대곡천에도 봄빛이 완연합니다.
초록빛과 봄꽃이 많이 피었네요.
늘 건강하시고 즐산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산행을 하고 난 후 유적지를 한바퀴 돌아보니 즐겁고 유익함이 입안 가득했습니다.
이제 우리 등산인들도 밋밋한 산행보다 산행과기행이 조화된 '테마워킹문화'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럴러면 산행을 선도하는 우리 '한국의산하'가 그 역활을 일정부분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산행하며 우리나라 중요 국보나 유물 보물 등을 돌아보고 공부한 후 그 지역의
좋은 먹거리와 특산물도 찾아봐 주는 알찬 산행문화가 발전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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