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12.
위치 산청군 오부면 신촌, 차황면 장박리, 거창군 신원면, 합천군 가화면 둔내리
거리및소요시간 약18km 9시간(초여름더위로 빡신산행)
코스: 신촌-바랑산(796.4m)-소룡산(760.9m)-밀치-할미산(843.2m)-975봉-황매산(1113m)-삼봉(830m)-할미산성-장군봉-박덤삼거리-
헬기장-구름고개
경남 산청읍에서 신촌가는 마을버스 첫차를 타기 위해 산청 한방리조트 찜질방에 여장을 풀기위해 읍내에서 내리교를 걸어가는데 하늘에 유난히 별들이 많이 총총거리고 가깝게 다가온다. 부산에서 보지 못하는 하늘의 모습이다. 부산의 하늘이란 얼마나 매연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지를 실감한다.
시냇물 소리에 이른 아침 기상하여 배냥을 챙기고 경호강과 그 뒤로 꽃봉산 전망대 정자가 우뚝 솟아 하늘금을 그린다. 신호등사거리 24시 김밥천국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김밥을 준비하여 임시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지난번 기맥길 날머리에서 대중교통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계곡으로 무작정 내려 신촌으로 탈출한 신촌마을에 도착하여 뒷산 계곡으로 오른다.(09:10)
기온은 서서히 오르고 햇볕이 강렬하게 쬐이는 초여름 날씨지만 바람이 불어 그나마 산행하기 괜찬은 날씨다. 처음부터 빡시게 오르지만 인적이 없던 곳이라 주변에 취나물 등 나물이 눈에 많이 띄어 보이는 것만 채취하며 올라 예동마을 입구 바랑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들머리에 이른다.
동생과 산행준비를 하고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 임도를 따라 올라 바랑산에 서니 아름다운 분재형 소나무가 태풍에 넘어졌는지 쓰려져 있다. 3갈래 나무가지를 잘 정리하고 세우면 살릴수 있겠는데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바랑산 정상석(796.4m)은 아담하고 주변에서 높은 산이지만 조망이 미밋한 육산이다.
능선을 조금 이어가니 바위틈에서 흘려내리는 약수가 좋다는 천지사와 왕촌 갈림길을 지나고 소봉(710m)과 폭포, 독촉주차장 갈림길도 지나 큰재에서 소룡산을 된비알 올라 바위전망대에 서니 신원면 대현리 마을이 평화롭고 우측으로 큰바위가 머리를 내밀고 주변에 연달래와 이름모를 나무의 꽃들이 만발하여 아름답기 그지 없다.
가파른 지대 로프지대를 잡고 된비알 올라선 무명봉에는 묘지고 조금더 가서 우측으로 꺽어 소룡산 정상에 서니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어 반기고 누군가 야영을 한 모닥불 흔적과 막걸리병들이 흩어져 있어 일부 등산객의 몰지각행태를 지적해 본다. 능선을 이어가니 산불이 났는지 벌거벗은 능선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온도계를 보니 16도지만 바람만 그치면 숨이 막히는 날씨다.
오르락 내리락 농장 독립가옥 옆으로 내러 오미자 밭 능선을 따라 정수산(818m)까지 이어지는 정수지맥분기점에서 쉬면서 가족 전화통화를 하고 동생과 오붓한 간식을 먹으며 숨을 고른다. 오미자 밭을 따라 오르내리며 능선을 이어 밤나무를 베어낸 지대를 내려 밀치(소룡재)에 내려서니 '오늘도 좋은날 되소서'의 표지석이 이채롭다. 주변에 산청군 차황면이라는 경계석이 있고 와룡리 방면에 버스정류소도 있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 등로에 들어 강섭산(0 .9km), 솔봉산(0.9km) 이정표를 지나 황매산 작은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소야마을(2.7km) 이정표가 있고 월여산과 강섭산 조망도 좋고 주변 철쭉꽃도 좋으나 가야할 황매산을 바라보니 떡갈재를 내려 다시 오른다는 것이 아득할 뿐이다. 이곳 이정표에 솔봉산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정상석은 황매산으로 그리고 산행지도에는 작은황매산(843.2m)과 할미산으로 표기되어 혼동스럽다. 이름을 통일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떡갈재 임도에 내려서니 등산객들이 내려오고 있다. 황매산 철쭉 개화를 상태를 알아보니 80%정도 개화라고 한다. 14일부터 철쭉제를 1주일정도 한다는 것이다. 날씨가 더워 식수 걱정을 하면서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식수를 한 모금 달라고 했더니 생탁 한병이 있다며 준다. 막걸리를 먹으니 산에 오르기가 더욱 힘들어 진다. 몇 번을 쉬면서 가파른 975봉에 올라선다.
등로에 노랑 물병이 있어 주워 오줌인지 상한 물인지 냄새와 맛을 보니 옥수수 수염차 음료라서 목을 축이고 철쭉군락지 능선에 올라선다. 그늘이 없는 능선 강렬한 햇볕을 받으며 황매산 정상을 올라가는데 까마귀가 울어된다. 자기의 영역을 침범한 경고라도 하는듯 말이다. 정상은 선답자들이 변치를 선점하고 아래 황매평전은 철쭉이 붉은 옷으로 입고 정상석은 황매봉으로 해발 1108m 로 표기되고 지도상에는 1113m로 표기되어 통일이 요구된다. 황매평전과 차황면 방향 영화촬영장과 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을 즐기고 되돌아 나와 진양기맥을 따른다.
삼봉에 이르러 황매산 안내판을 읽어본다. 예로부터 황매산은 수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온으로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고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뜻하며 황매에 들어오면 굶어 죽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이곳 삼봉은 황매산 정기를 이곳으로 총집결하여 세 사람의 현인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누구나 이 세봉을 너머면서 지극정성으로 기원한다면 본인이나 후손들 중 훌륭한 현인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자일을 잡고 오르고 계단을 몇 번 내려 중봉(998m) 정자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산하를 내려보니 조망이 일품이다. 정자 변치에 누워 시원한 바람과 하늘 나무와 벗삼아 10분 정도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누웠던 시간이 쏜쌀같이 지나가고 잠시의 여유가 얼마나 달콤한지 모르겠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하늘과 자연과 소통하며 여유를 부리면 얼마나 좋을까! 오르면 내려가야 하는 것이 하늘금을 걷는 사람들의 사명이기에 어떠하겠는가! 그러나 오늘 일명 신들의 길을 마음껏 걸었으니 이제 속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아닌가!
하봉(993m)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러 할미산성과 치마덤을 지나 지도상에 없는 장군봉 패말 이정표를 만난다. 장군봉에 묘지를 써면 길한다는 말이 있어 최근에 산 주인 종가에서 묘지를 썼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맥길 방향을 나침판을 독도하여 점검하고 내러 박덤삼거리에 이른다. 시간이 있으면 박덤의 웅장한 모습과 조망을 즐기면 좋겠지만 좌측 능선으로 내러 서니 길없음 표시판이 막는다.
하지만 이 기맥을 가야 할 선이기에 어찌하겠는가! 간혹 선답자들의 고행의 흔적들이 바람에 나비낀다. 무원마을님, 비실이부부, 백두사랑회 등 많은 사람과 산악회가 이 길을 갔고 또한 후행자들이 가지 않겠는가! 기맥길을 막고 파헤치고 해도 우리나라의 산맥은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헬기장을 지나고 밤나무밭을 지나 숲속에 어둠이 내려 앉을 즈음 종착지 구름고개에 이른다.(18:40)
단번에 지나가는 승용차 히치에 성공하여 덕만주차장에 이른다. 젊은 여성 2분이 노부를 모시고 황매산 철쭉꽃을 구경시켜 드리로 늦은 드라이브 길 무사히 잘 구경하고 귀가하시기 바라며 감사합니다. 덕만주차장에서 가회버스정류장까지 택시를 이용했는데 철쭉제 기간동안 메타기 요금을 적용하지 않고 부르는 것이 요금이다. 10분 거리 평상시는 만원인데 2만원을 요구하는 바가지 요금이 극성이다.
황매산철쭉제 기간 동안 관계당국의 바가지 요금 지도 단속이 필요 할 것 같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택시와 노점들이 서민인 주인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워서야 되겠는가! 아름다운 황매산 철쭉평전 이름을 더럽혀서는 않되기 때문이다.
□사진
산행 준비을 위해 묵은 한방찜질방(야간)
아침
경호강 내리교에서 당겨본 숙소
내리 연화대
연화각
산청읍내 꽃봉산 산책로 들머리
산청 임시시외시내공용버스터미널
바랑산 신촌마을
바랑산 이정표
나물 산행
큰재 전망대에서 본 신원면
연달래
밀치(소룡고개)
장박리와 와룡리 연결 임도
할미산성
할미산(작은황매산)
떡갈재
파노라마치는 지나온 진양기맥 하늘금을 되돌아 보는 아우
황매산 정상
황매평전 철쭉꽃
황매 삼봉라인
왜 황매산정이라고 하지 않고 황매봉이라 했을까??
삼봉
삼봉에서 내려다본 황매평전과 둔내리 대기마을
합천호 뒤로 금성 악견산이 보인다.
할미산성
우측으로 조금가면 큰 바위가 있다.
구름고개
밀치 진양기맥 종주 안내도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동네 앞산이라 불리던 바랑산 새삼 정겹게 들립니다.
바랑산도 예전에는 소나무라고는 없었던 민둥산이 40여년의 세월이 흐르니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되어 온 동네가 소나무에 갇히게 되고 말았습니다.
가끔씩 기맥산행기에 등장하는 몇몇 이름들이 고향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남은 기맥구간 무탈하게 마무리하길 기원드립니다.
산청이 고향이신가봐요!
물좋고 산좋은 곳이지요.
우리나라 국토의 70%이상이 산악지대라고 하지요.
그런데 요즘은 1대간 9정맥 19기맥과 지맥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고 산악지대가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난 개발이 가속화되어 얼마가지 않아 절반으로 줄어 들고,
그리고 세월이 좀 더 흐르면 우리강산 산맥을 잇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잘 보존하여 후손들이 마음껏 거닐도록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산행내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지났던 진양기맥의 황매산의 멋진 모습을 대하니 감회가 깊군요.
그 한방찜질방은 무원마을도 하루밤을 묶었던 곳이지요...
이어가는 진양기맥 멋지고 즐건 산행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한방찜질방에 묵었다고요. 낭만이 있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무원마을님이 진양기맥을 할 때 산행기를 읽었습니다.
언제가 나도 저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3년정도가 지난 후 진양기맥 하늘금을 걷으면서
무원마을님의 자취를 느꼈습니다.
왕성한 산행 활동 모습을 보니 좋습니다.
건강하고 즐산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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