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5.
김해시
코스 봉황역-임호산-함박산-주촌고개-경운산-가야역(삼계동)
거리및소요시간 10.5km 4시간30분(휴식40분 포함)
"등잔밑이 어둡다"라고 한다. 근교에 좋은 산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는 무시해 버리고 멀리 비슷한 산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김해 산들이 경전철 개통으로 부산 등산객들이 접근하기 쉬워졌다. 봉황역에서 가까운 임호산을 올라 함박산을 거쳐 경운산까지 입산하기로 한다. 경전철은 부산도시철도와 연계되어 편리한 교통망이지만 이용객이 적어 적자 운영으로 부산과 김해시의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정상적 경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봉황역 출구를 나오자 우측 육교를 내러와 우측에 보이는 동아그린아파트 옆 흥동주유소 뒤 들머리에 선다.(11:40) 뽀얗게 매마른 등로는 내러오는 등산객이라도 만나면 먼지가 일어날 것 같지만 다행이 한적하게 20여분 올라 임호산 정상 임호정에 선다.
임호산과 함박산은 낮은 산이지만 범이 김해평야에 앉은 범의 형세를 하고 있다. 오늘은 흥부암 범의 아가리로 올라 등을 타고 꼬리로 하산한 후 경운산으로 올라 범을 타고 내린 발자취를 감상하기로 한다. 범 머리 임호산 정상에서 김해시가지와 김수로왕릉 그리고 분성산성 너머 하늘금을 그리는 신어산 조망을 즐긴다.
한파가 물러가고 비교적 포근한 일요일 가족단위 산책객이 많이 오르내리고 있고 건너편 경운산은 엷은 안개에 쌓여 신비감마져 준다. 임호정에 시라도 한 수 읊어야 될 것 같은데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어 자리를 비켜주고 함박산을 거처 경운산까지 U자형 산행코스를 따라 간다.
나무가지치기가 된 능선 등로를 따라 오르내리다가 나무테크를 올라서니 함박산(167m) 정상석이 반긴다. 가족단위 산책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며 한 장 인증샷을 남긴 후 조망을 돌아본다. 정상석 옆면에 "登高使 人心曠流使人意遠" 한자 뜻을 풀이해 본다. '높고 멀리 가려고 하면은 마음을 밝고 가볍게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체육공원에 이르러 역기 등 기구운동을 한 후 범의꼬리 부분 능선을 타고 내러 반석주유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한신아파트단지를 지나 주촌고개 경운산 들머리에 이른다. 주촌고개는 편도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느라 산능선 절개지가 높다.
주촌고개 이정표를 따라 작은 봉오리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평화롭던 주촌들녁에도 도로와 공장등 개발 붐이 일어나고 있다. 능선길 동신아파트, 수인사 갈림길을 지나 무명봉 전망대에서 지나온 임호산과 함박산을 바라보며 범을 타고 내린 발자취를 느껴본다. 가야초교 갈림길과 경운사 갈림길을 지나 경운산체육공원에서 암벽타기와 장애물 오르기를 해보니 힘이 붙인다는 것을 느낀다. 운동을 좀 더 많이 해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며 등로를 따라 공동묘지를 지나 경운산(378m) 정상석에 이른다. 정상석 慶雲山 옆에 人者藥山 글귀가 마음에 다가온다. 산을 좋아하면 어진자가 된다는 것일까? 어진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것일까?
산불감시초소 근무자가 인자하게 가가온다. 역시 산을 좋아하면 어진자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능선을 따라 무명봉 삼거리에서 우측 시거널 많이 붙어 있는 가파른 곳으로 내러선다. 나무에 걸러있는 김해등산크럽의 글귀를 읽어본다.
"움켜진 인연보다 나누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각박한 인연보다 넉넉한 인연으로 살아야합니다.
흩어지는 인연보다 하나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변덕되는 인연보다 한결같은 인연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산을 하면서 '인연'이란 것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 본다. 나의 곁에 있는 것들이 우연일지라도 정성을 다하여 소중한 인연이 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인연이란 뜻에 잠기어 내려오니 어느듯 날머리 이정표다.(16:00)
▷산행이미지
GPS산행경로(한산자료 펌)
△ 임호정
임호산 정상에서 당겨본 흥부암 지붕
김해 시가지
엄호산과 함박산이 범이 앉은 형세다.
분성산과 너머 신어산이 상부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날머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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