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나만의 족적을 남기며...
● 운문지맥 운문산 가지산 구간 종주
2009.2.21.
위치 밀양시 얼음골 원서 석골사, 경북 청도군 운문면
깃털단독
거리및소요시간 8시간40분소요
코스및산행일정
08:55 석골사
0912 밀양소방서구조목 아 -1
0932 동굴기도암
1007 딱밭재, 소방서구조목 아 -7
1022 청도소방서 긴급연락처 간판
1035 포프구간
1100 로프구간
1114 운문산정상
1208 가인산방
1209 동굴
1250 백운산,제일농원 이정표
1257 전망대
1322 헬기장
1330 가지산정상
1338 북릉으로 내러섬
1351 산죽밭
1436 북릉정상석
1454 로프구간
1503 로프구간
1524 로프구간
2536 로프구간
1542 갈림길(우측으로)
1552 헬기장
1624 갈림길(좌측 심심이계곡으로)
1629 심심이계곡과학심이계곡합류점
1651 사리암주차장
1712 호거산운문사종각
1727 매표소
17:35 운문사시외버스정류장
부산에서 07시발 밀양행 버스를 타고 밀양버스터미널에 07:45분 도착하여 08시 얼음골 석남사행 버스을 기다리고 있는데 산님2분이 다가와 인사를 나누고 목적지를 이야기하여 보니 같은 석골사를 들머리로 하고 있었다. 산님들은 억산을 올라 운문산 가지산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표충사로 하산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거리가 멀지만 마라톤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주파를 하겠다는 것이다. 완사에서 하차하여 석골폭포까지 걸어가면서 여름 폭포의 위용을 설명하였더니 디카에 담고 석골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부탁하여 찍어주고 등로를 같이 가다 억산과 운문산 갈림길 이정표에서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악수로 헤어진다.
등로에 산님10여명이 운문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을 앞질러 운문산과 딱밭재 갈림 이정표에서 딱밭재로 오른다. 계곡의 비경을 보면서 오르다 범봉 갈림길을 지나 동굴기도처를 들여다 보니 촛대와 제단이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딱밭재가 가까워 지자 등로에 눈이 많아진다. 어제 내린 눈이지만 몇개의 발자국 흔적이 보인다. 딱밭재에 오르니 하늘은 맑고 음지로 햇볕이 찾아 들기 시작한다.
2주 전에 나무가지에 매달아 놓았던 깃털 시거널을 보니 반가움이 앞선다. 이곳에는 누군가 시거널을 모두 제거해 버려 나무가지에 매달았던 나의 시거널만 바람에 휘날린다. 운문지맥 마지막 구간을 힘차게 시작한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밀양시 얼음골 경계 능선에서 양측의 조망을 즐기며 올라가다 큰 암벽 앞에 이르러 우회를 하려다 정면 돌파를 하기로 한다.
아이젠을 차고 스틱을 정리해서 배냥에 넣고 암벽타기 몸 가짐으로 갖추고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로프를 잡고 눈이 붙어 있는 곳을 조심스레 올라서는데 미끄러워 다리가 딸딸 떠려와 "오늘이 나의 제사 날이 될 수도 있게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지만 암벽타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무수히 많은 로프타기를 접한지라 이를 악물고 올라선다. 사선을 넘은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암벽 소나무에 내려 앉은 눈이 멋있고, 웅장하게 뻗어내린 첩첩 능선을 바라보니 온 세상이 나의 것만 같고 신선이 된 기분이다.
공릉능선을 100여미터 가다 육산 능선을 따라 올라서니 운문산 정상석이 반긴다. 먼저 온 산님들이 정상석 옆에 라면을 끌이고 있어 잠깐 비키도록하여 디카에 담고, 부부산님과 그룹산님들이 모두 만찬을 즐기고 있는 곳에 앉으니 날씨는 포근하여 만찬을 즐기는데 별 지장은 없어 도시락을 내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아랫재로 내러가는 가파른 능선에 눈이 녹아 질퍽거려 아이젠을 하고 가인산방에서 아이젠을 벗고 산방안을 둘러보니 쓰레기장 다름 없고 지나간 사람들의 낙서가 즐비하다.
어느 산님 산행기에서 "가운산방 매매를 한다"고 보았는데 주위를 살펴봐도 매매 문구는 없고 산장이 노후되어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없는듯하였다. 아랫재는 운문사와 얼음골 천황사를 잇는 고개로 얼음골 방향으로 삼양리 하양 마을이 가깝고 운문사 방향은 심심이계곡으로 먼 거리다.
아랫재에서 운문산으로 오르니 나무가지에 눈이 바람에 나부낀다.동굴을 지나 미끄러운 눈길을 오르다 로프구간을 지나니 제일광관농원에서 승용차를 세워놓고 올라왔다는 부부산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백운산 갈림길 이정표에 이르니 양지라 등로가 질퍽거리지만 양지 여기저기 전망 좋은 곳에 산님들이 점심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지난번 한국의산하 영남가족 가을산행에서 단풍으로 장식되었던 용수골계곡이 이제 흰 눈으로 덮여 색다른 맛을 느낀다. 가지산 헬기장과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즐기고 있는 것을 뒤로 하고 가지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서 낙동정맥, 운문지맥, 영축지맥을 바라보니 아스란히 영남알프스 환종주 혹은 실크로드92km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대피소에 막걸리와 오뎅 등 안주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산님들을 보니 잠깐 유하고 싶은 생각을 누르고 갈길이 멀어 산장 옆 쌀바위 화살표와, 길 아님 패말있는 곳으로 내러서는데 석골사에서 같이 출발한 산님 두 분과 조우하여 갈길이 급하니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헤어진다.
정상에서 동북 방향 쌀바위 능선이나 동남쪽 석남터널 능선, 서쪽 운문산 능선으로는 갈 기회가 있었지만 북릉 능선은 미답지로 남겨둔 산행계획지로 난코스라고 하는데 눈까지 내렸으니 어려움을 딛고 서면 좋은 비경을 볼 수 있는 기회라 강행 하기로 하고 내러서니 럿셀이 되어 있지 않고 초행길이 다소 두려움으로 다가오지만 몸을 추스리고 아이젠, 스팻치 등 복장을 갖춘다.
하얀 등로는 밟기가 아까울 정도로 맑고 순수한 생각이 들었지만 등산화 바닥으로 흔적을 남긴 나만의 발작국을 뒤돌아 본다. 길이 애매한 곳에서 등로를 벗어날까 주의를 기울이고 눈이 모인 곳은 발목위로 올라온다. 허리와 가슴까지 자란 산죽에 쌓인 눈이 성가시게 몸을 때리지만 스틱으로 털어가면서 진행을 하는데 밑에서 산님 한분이 올라오신다.
반가워 어디서 오느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운문사에서 심심이계곡을 타고 올라 왔다고 한다. 낭떠러지가 많고 길이 미끄러우니 "올라올때보다 내러 갈때가 미끄러지기 쉬우니 조심해서 내러가야 할 것"이라고 하여 고맙다고 인사를 나누고 나니 갈 길 걱정은 다소 안심히 된다. 발자국을 따라 우측으로 시원하고 웅장하게 뻗어내린 쌀바위능선과 상운산에서 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좌측 운문지맥 능선을 보며 조망을 즐긴다.
북릉 정상석에 오르니 산님3분이 라면을 끌이며 나누어 먹자고 하는 것을 사양하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겠다고 하였더니 비켜주면서 사진을 찍어준다. 운문산과 아랫재를 바라보면서 소나무와 암벽이 어우려진 설경과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을 이루는 산맥의 비경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길고 짧은 자일을 10여군데 눈과 결빙으로 조심스레 타고 내리고 오르면서 "잘 못하면 끝장이다"는 생각은 잠시 조망에 시름을 놓는다. 사진을 찍다가 미끄러져 사진기를 눈밭에 떨어뜨렸지만 다행이 작동은 되었다. 장갑을 벗어 호주머니에 넣고 빼고 하다 휴대폰을 눈길에 떨어뜨린 것 같다. 몇 발자국 내러서는데 전화벨 소리가 들려 뒤돌아 다가가니 아찔한 생각이 든다. 잃어 버렸다면 많은 전화번호와 각종 메모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산행을 망치는 정도가 아닐텐데 부처님께서 도우신 것 같다.
집사람은 언제든 내가 산행을 하는 동안 2차례 안부 전화롤 한다. 평상시 귀찮게만 느껴었는데 오늘은 얼마나 반가운지 휴대폰에 뽀뽀를 하면서 여보 고맙고 사랑해 중얼거린다. 얼마전 우보산악회 총무께서 원동 천태산 금오산 산행 중에 휴대폰을 잃어버려 정상을 오르내리다가 산님에게 폰을 빌려 집사람에게 전화를 하게한 후 등로를 수색하며 몇 차례 정상을 오르내리는 고생끝에 찾았다는 이야기가 머리를 스친다.
이곳 북릉(1140m)은 길이 오솔길 정도에 난코스들이 많아 어려워 하는데 눈 길에 1240고지 험준한 산을 오르내리며 휴대폰을 찾는 다는 것은 시간과 여건상 거의 불가능하다. 북릉 정상에서 조금 내러가 우측으로 내러서면 학심이골로 좌골은 비룡폭포가 우골은 학소대 폭포를 만나고 우골과 좌골이 만나는 지점 무명폭포를 내러서면 학심이골 상류 쌍폭으로 여름철 수량이 풍부할 때는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헬기장을 지나 심심이계곡을 내러다 보며 좌측으로 아랫재가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본다. 심심이계곡과 천문지골 갈림길에서 좌측 심심이골로 내러서니 아랫재에서 내러오는 길과 만나 넓은 등로를 따라 내러서니 학심이계곡과 만나는 합수점을 지나 큰골 운문천을 따라 흘려내리는 맑은 물가에 버들강아지 봉오리의 봄소식을 느끼며 산행을 접는다.(17:00)
사리암계곡과 만나는 지점에 등산로를 막아 놓았다. 승용차가 즐비한 주차장을 지나 버스정류장으로 걸음을 재촉하여 매표소를 지나 버스정류장에 이르니 17:25분 언양행 막차는 떠나고 대구행과 청도행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17:45 청도행버스를 이용하여(요금3,500원) 청도에 18:40분에 도착한다.
청도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가 없어 300여미터 청도역으로 이동하여 1시간 기다려 19:46 무궁화열차(5,000원)를 이용하여 귀가한다. 청도 대중교통 이용은 불편이 많으므로 대구 청도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언양행버스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편리할 것 같다. 언양에서 천문사, 운문사행 버스는 터미널 후문 시내 도로 끝나는 지점 콘테이너박스에서 09시 차를 이용 할 수 있다.
몇해 전에 두타산악회 김두법회장님과 상운산에서 쌍두봉 지룡산 종주코스를 하였으므로 이제 천문사에서 배넘이고개 쌍폭 학심이골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기획산행을 하면 어느정도의 영남알프스 산군의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
▷ 산행이미지
석골사 위 들머리 구조목1번
운문지맥 출발점 딱밭재
전문지골 날머리
운문산 오르기 전 무명봉의 구조안내문
전망대 아래 심심이계곡이 살짝보인다.
운문산 로프지대
공릉능선
공릉
공릉능선 아래 얼음골 우측으로 지나온 운문지맥이 아득하다.
영남알프스 능선
지나온 공릉능선
공릉능선 암릉
로프지대
하얀 눈 위 무슨 자국인지 궁금하다.
운문산 밑 돌탑
운문산 정상에서 본 영알, 우측으로 운문지맥
운문산 정상에서 본 가야할 아랫재 방향
아랫재를 내러서면서 본 운문산 정상부
아랫재 가운산방
산방 내부메모들
백운산 갈림길능선에서 본 가운데 백운산, 좌측으로 낙동정맥 능선
제일농원 갈림능선
전망대에서 본 영알
전망대 넘어 낙동정맥 영축, 신불산 방향
용수골 상,하
가지산장에서 본 운문산과 운문지맥
필자
가지산 대피소에서 북릉 설원의 세계 등로
북릉 정상부
북릉에서 본 가지산 능선
북릉 고드름
북릉 정상석 필자 뒤로 가지산
아랫재와 운문산
심심이계곡
작은 공릉
북릉 기암괴석
전망대에서 본 아랫재와 운문산
가운데 사리암 주차장 아래로 큰골
운문천 버들강아지 뒤 가운데 북릉정상부가 아스란히 보인다.
운문천
운문사 반송 보호수
여기까지입니다. 즐겁고 유익한 산행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영알은 접근하기 좋고 험하지도 않아 마음만 먹으면 좋은 산행이 될 것 같네요
즐산하기바랍니다.
눈속의 운문산과 가지산의 정상을 경유하시고 운문사 까지 무려 8시간 이상의 험로 등산 하신체력에 대하여 우선 경의를 표합니다 운문산과 인연이 있는자로서 비록 부분적으로는 몇차례 그곳을 찾은 경험중에 아랫재에서 운문산정상 까지의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고생한 때가 회상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가지산 정상에서 운문사로 내리오면서 걲어야 하는 밧줄지대 험로를 추상 되는기록들 고맙고요 수고했습니다
항상 건간하신 산행을 바랍니다,
풍부하고 알찬 산행기 향상 감사하게 접하고 있습니다.
영남알프스의 백미는 아무래도 가지산과 운문산에서 발원하는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이 아닐련지요
로프구간이 많아 눈에 미끄러워 힘들었지만 눈과함께한 산행 유익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금년에 이상하게 눈산행을 한번도 못하고 경칩을 맞습니다
이번주에도 가정에 행사 때문에 산행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니 말입니다
저도 몇번 다녀온 영남알프스지만 계절별로 특색있는 아름다운 산 즐감했습니다.
안전산행빕니다.
가까운 곳에 좋은 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르고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먼 거리라 접근하기 힘들지만, 부산 경남에서는 경기 서울 지방 산을 돌아다 보기가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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