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독서와 같다"
송곳산에서 오두산과 배내봉 거쳐 밝얼산까지
2011.10.30.
위치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
코스:양등마을-272봉-481봉-오두산(823.8m)-780봉-배내고개갈림안부사거리-헬기장-배내봉(966m)-헬기장(760m)-밝얼산(738m)-순정마을
거리및소요시간 약12km 6시간 소요(널널산행)
원동 열자표 한장 주세요. 금방 갔는데요.
시계를 보니 6시45분이다. 50분 열차아닙니까? 5분이 지났다.
다음 열차는요? 10:30분에 있는데요. 왜 06:50분으로 알았을까? 동해안 해안선 탐방을 위해 부전역에서 울산 경주행 06:50분 열차를 많이 이용한 탓이다.
오늘도 태화강역을 거쳐 청량리로 가는 열차는 출발 홈에서 기다리고 있다. 산행계획은 원동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배내골로 들어가서 달마자놀자 촬영지를 지니 신동대동굴을 거쳐 시살등을 올라 백운암과 통도사를 거치는 코스의 단풍산행을 위해 기획한 것이 무산되자 허탈함이 밀러와 잠시 철길을 내려다 보며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그럼 양산 통도사 지산마을에서 백운암을 올라 역으로 코스를 정하고 노포동터미널로 간다. 터미널에 들어서자 MBC투어와 여성트레킹스쿨을 운영하는 메아리 박회장 모습이다. 안녕하십니까? 어디 산행를 가나요. "오두산을 거쳐 밝을산으로 갑니다.
" 어디로 가는데요? " 통도사에서 시살등을 넘어 신동대동굴을 거쳐 배내골로 하산 하려고요. 오두산,밝얼산 산행개념도를 본다. "석남사 입구 양등리에서 오르면 됩니다." 많이 듣던 미답지라 이번 기회에 답사하기로 한다.
해봉산악 전회장이 도착하자 언양으로 가서 석남사행 버스로 갈아 타고 양등마을(찬물내기)에서 하차하여 태화강 상류 다리 건너 마을에 들어서니 250년 보호수 느티나무가 반긴다. 석남 송석하 민속학자 영모제를 돌아 잘가꾸어진 묘지 좌측 능선을 오르니 250년 된 국수송이 반긴다.
8개 줄기 노거송을 감상하고 대나무 사이 솔개비가 많이 깔린 능선 등로를 호젓하게 오른다. 우의를 타고 내린 빗물은 가을 낙옆 처럼 떨어진다. 고도를 높일수록 추색은 찐해지고 전망대에 서니 가지산고개로 오르는 길따라 추색과 운무가 어우려져 색다른 풍광을 연출한다.
능선을 따라 송곳봉에 올라서니 짙어가는 추색에 운무가 덮었다가 사라지는 쇼를 연출한다. 만산홍엽은 다음 주일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송곳산에 올라 가지산온천 방향의 평화로운 모습과 고헌산에서 운무령을 거쳐 가지산과 배내골로 이어지는 하늘금에서 뻗어내리는 산줄기 가을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풍광에 넋을 빼앗겨 디카 셧터를 눌린다. 송곳봉은 "멀리서 보면 송곳 형태로 보인다"고 하여 붙어진 것 같다.
메아리회장은 부산일보 산&산에 처음 코스를 소개한 후 매년 이곳 단풍을 찾게 돤다며 단풍 좋은 자리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오두산으로 올라가는 능선에서 어느 부부산님을 만났다. "이렇게 좋은 코스인데 사람을 처음 만납니다." 비가 와서 그렇겠지요. 하고 오두산으로 오른다.
그만그만한 머리를 내밀듯 봉우리 4개를 지나 미끄러운 가파른 길을 자일을 잡고 올라 나무계단에 이른다. 사람도 많이 찾지 않는 밋밋한 능선에 많은 예산을 투입한 나무계단이 고마움 보다는 자연만 해친 꼴이 되는 것 같아 탁상행정 질타를 한마디씩 하며 5개째 봉우리 오두산정상에 올라선다.
오후에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기대했지만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산능선은 운무가 삼켰다가 뱉기를 반복하고 있다. 전망대 소나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요기하는 것에 심술을 부린다. 박회장은 "날씨만 좋았다면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영남알프스 자락 풍광이 정말 좋은데 아쉽다"고 한다. 배내고개 갈림길능선에서 두번째 부부산님을 만난다.
배내봉 가는 길에 배내고개에서 올라온 가족 산책객 한무리가 내러온다. 질퍽한 길을 따라 배내봉에 이르니 사방이 안개로 조망이 없어 서둘러 밝얼산으로 내러선다. 다소 가파르게 내러가니 배내골 사람들이 언양시장을 가기 위해 발품을 팔아 넘나들던 낙옆이 많이 깔려 걷기 좋은 편안한 길이 나온다.
헬기장 우측길로 내러 능선따라 밝얼산 정상 갈림길에서 일행들은 우회로를 가고 혼자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석은 자리 흔적만 있고 나무판 정상표시판이 대신 있다가 바위 아래 던져져 있어 주워 바위 아래 세워 놓는다. 누가 왜 정상석을 훼손하는 것일까? 밝얼산 지명이 잘 못 된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하다.
박회장은 "밝얼산 지명은 공적인 기관에서 고증을 거쳐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한다." 등억리로 하산하는 길 좌측편 능선 길을 따라 추색으로 변해 가는 낙옆 속 호젓함에 행복한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
해봉 전회장은 노루궁뎅이버섯를 채취한 경험과 그 효능을 이야기 하다 옆에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를 보고 "약을 담으면 좋다. 요즘 근교산 등지에 많이 핀 꽃향유 등 약초를 채취하여 약을 담가 놓기도 하고 차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는 것이다. 등로변에 때 늦은 철쭉꽃 한 송이가 피어 빗물을 머금고 있는 것을 디카에 열심히 담는 메아리 박회장 모습을 보니 자연을 닮아 가는 것 같다.
뒤에 오던 박회장이 길을 개척한다고 길없는 능선에 길을 개척해 가며 가고 있어 거리마을로 내러가는 발길을 돌려 우측 희미한 길을 따라 내러 4대묘지가 있는 곳 아래에서 박대장과 합류하여 200여 미터 내러서니 순정마을이다.
산행 독서를 접고 황금빛 일렁거리는 벼논에서 메뚜기를 잡는 주민과 같이 잡아 보지만 잘 잡히지 않는다. 길천초교에서 언양콜택시로 언양시장 주막집에 들러 생고등어구이로 간단한 뒷풀이후 회귀 본능에 순응한다.
양등마을은 울산에서 언양터미널를 경유 석남사를 가는 버스를 이용하여 양등마을에 하차하면 된다. 그리고 언양터미널 후문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거리행 버스(대우여객 323번)가 있다. 오전 7시10분 첫차로 매시 10분에 다닌다. 작천정을 경유하며 거리마을회관까지 30분쯤 소요된다.
거리마을회관에서 오후3시,4시,5시그리고 6시50분에 막차다. 변경된 시간 등 자세한 것은 대우여객 052-264-2525문의. 언양에서 각지역 버스는 수시로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