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우봉지맥 1구간 종주

기틀 2022. 8. 28. 15:45

우봉지맥(1구간) 종주

2012.11.10.

의령군 지정면

코스 돌문재-두물머리

거리및소요시간 도상10.2km, 6시간30분(1시간 30분 알바)

 

돌문재에 세워달라고 하니 버스기사 여기는 버스정류장이 아니고  승차표도 세간까지 끈어야 하는데 태부까지 끈었다며 추가 500원을 요구하며 구시령 거리지만 미답지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 잘 몰라서 그러니 미안하다 하고 내린다.

둘문이재는 행정구역으로 보면 태부리와 세간리 경계로 태부리 지역쪽 고개에 내려 달라고 했는데 경계지역에 내렸다.

 

들머리에서 설례이는 마음으로 절개지에 붙어 오르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데 다행이 다치지는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쉬고 희미한 임도 건너 묘지를 따라 올라 능선을 따른다. 능선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내러서며 좌측으로 동산공원묘원이 다가오고 만추의 옷으로 갈아 입은 나무들이 바람결에 낙엽을 떨구운다.

 

임도 갈림길을 만나 직진해서 100여미터 가다 임도 삼거리를 만나서 우측길을 따라가다 자갈이 깔린 도로를 따른다. 안부에서 등산로로 올라  무명봉(250m)에 올라 선답자 시거널을 확인하고 바로 왔구나 안심을 하며 점심을 먹으니 추색으로 변한 갈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낙옆들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며 도시락에도 날려든다.

 

내일 비가온다는 예보로 비가오고 나면 추워질 것인데 바람이 부는 것은 겨울을 제촉하는 듯 싶다. 잡목지대를 지나 우곡저수지를 우측에 두고 능선을 돌아  233봉에 올라 준.희씨의 패말을 만난다. 양동마을이 보이는 세면트 도로 바람재를 건너 절개지를 올라 선답자 시거널을 만나니 바로 찾아 왔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하며  두곡지구 임도시설에 내러선다.

 

179봉에 올라서니 낙동강이 좌측으로 조망되기 시작하여 낙동강을 좌측에 두고 능선을 이어간다. 약간의 지줄기만 조심하면 되기 때문에 풍광을 즐기며 여유를 부리며 가는데 칡넝굴과 가시나무 등 잡목들이 엉킨 통과불능지역을 이리저리 돌아 시거널을 찾아 지맥을 이어간다. 선답자 GPS궤도 해발280봉이 국토지리원 삼각점 표지판에 294.3m로 다르지만 국토지리원 표기를 따라야 할 것 같다.

 

칡넝굴지대를 지나 251.4m봉을 오르내려 정자 전망대에서 낙동강과 남강의 합수점으로 뻗어내리는 우봉지맥과 낙동강 건너 남지유채꽃지대와 철교 바라보며 저곳 어디 정원집에서 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성산리 갈림길 안부를 지난다. 182봉 삼각점에서 좋은 길을 따라가다 되돌아 나와 재선충 벌목작업을 한 곳으로 내러가 시거널을 발견하고 제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주변 솔밭에 긴장을 내려 놓는다. 

 

칡넝굴이 무성한 지대에서 희미한 묘지길을 돌아 남재 세면트 도로를 건너 묘지로 가는 임도같은 길을 따라 84봉을 올라 석양이 비치는 두물머리 조망에 잠긴다. 칡넝쿨이 무성해서 길없는 길을 가는데 낮게 깔린 낡은 철조망 선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발목위에 걸려 넘어졌는지 얼마나 아픈지 다행이 다리에 가벼운 찰과상을 확인하고 지맥을 찾아 두물머리 쌍절각을 만나 완주한 성취감이 사라지기도 전에 귀가길 걱정으로 지나가는 몇 대의 차에게 도움을 청한다.

 

□ 등산정리

여기저기 재선충방재 작업 간벌을 한 흔적들과 갈림길 임도에 이정표가 없고 희미한 길마져 낙옆이 덮고 잡목들이 자라나 4곳정도에서 알바를 했다. 어떤 곳에서는 되돌아 왔다갔다 반복으로 체력이 소진되어 동남방향 능선 치고 가는데 선답자 시거널을 보고 너무 반가워 하기도 했다. 길을 찾아 조심스레 간다고 시간이 지체었다.

 

등로를 찾다가 반쯤 넘어진 나무에 갑자기 헤딩을 하니 목뼈가 뿌러진줄 알았다. 다행이 머리띠를 하고 모자를 착용해 충격을 다소 흡수하여 다행이다. 여려 곳에서 가시나무와 칡넝굴이 엉켜 뚫고 이리저리 빠져나가느라 어려움이 많았다. 251.4봉을 지나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이는 정자에서 디카 밧데리가 소진되어 능선 좌측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 경치와 남강 풍광을 담지 못해 아쉬웠다.

 

420여년 전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가 낙동강을 따라 내륙으로 올라오는 왜군 선단을 격퇴시킨 두물머리에 내러서 쌍절각과 보덕각 안내문을 읽어본다.  의병장으로 활약하다각 순절한 후지당 손인갑과 그의 아들 손약허의 값진 충절이 느낀다. 4대강사업으로 제방주변 공유수면에 정자와 자전거 포장도로 옆으로 잔디를 심어 잘 정비된 것을 보니 전원주택이라도 짓고 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옷에 붙은 풀씨를 때어내고 배냥과 몸 속으로 들어간 낙옆과 오물을 떨어내고 팔다리와 얼굴에 할퀴 피자국으로 만신창이가 된 자신을 보며서 나의 고향 의령의 우봉지맥을 돌아보았다는 뿌듯한 성취감으로 산행을 마치고 부동산중계소장과 만나 부동산 시세동향과 고향의 발전상을 들어보고 땅값이 좀 올랐다기 보다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하며 부산행 버스에 오른다.(18:45)

 

□ 사진

   들머리 돌문재

   추색으로 변한 지맥

   임도삼거리

 

 

    임도삼거리

 

    자갈이 깔린 임도

 

 

  

  삼각점

 

 

 

 

 

 

   감사합니다. -깃털-

2012.11.15 09:23
산거북이
아~ 저기가 우봉지맥이군요. 의령의 낙동강 따르는 줄기......
바람재부터 남재, 그리고 그 강 상부까지는 한국전쟁때 강 양
안의 전투가 치열했던 곳(돌출부전투)으로 주로 인민군의 진
지였지요. 한국전쟁 전사읽으면서 가슴쓸던 전투지역.....

종착하신 낙동강 남강 합수머리는 그 끝에 기강나루터가 있고
남강 건너편으로 함안의 병아들..... 낙동강 건너편으로 창녕(
남지)의 드넓은 퇴적지...... 제가 강답사를 하면서 진하게 기억
된 곳이기도 합니다.

깃털님의 고향이 기개와 절개 의연한 의령이군요.^^ 과연~^^
부딪힌 머리는 괜찮으신가요? 키가 크셔서 그렇잖아요^^

그리고......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2012.11.15 12:57
깃털
산거북이님 잘 계시지요. 우선 금번 영남모임에 시간을 빼지 못해 정겨운 얼굴들을 보지 못해 아쉽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총무를 중심으로 영남모임이 더욱 발전되길 바랍니다.

님께서 말한 것과 같이 우봉지맥은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경남의 중심지에서 있으면서 지리산 동부지역인 진주 주변 진양기맥에서 흘려내려 경남 도민들의 젓줄인 남강과 합천 황강에서 흘려나오는 낙동강의 합수점 기강나루에서 맥을 다하는 능선으로 주변의 풍광도 좋고 낮은 능선을 오르내려 걷는 재미가 솔솔하지요.

더욱 두물머리 기강나루는 군사요충지역으로 임진왜란과 6.25사변 때부터 전투가 치열한 곳이었던 같습니다. 강 건너에는 100만평 가량의 남지유채꽃밭과 우포늪이 있지요. 우봉지맥 아래 고 이병철 생가와 홍의장군 곽재우께서 의병을 모을 때 친 북을 매달은 나무와 동양에서 제일 깊은 동굴 사찰 일붕사도 있고요.
이번 산행을 하고나니 이 아름다운 강산을 잘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였습니다.
우리고향을 진하게 기억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