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충청도

아름다운 대둔산 단풍 산행

기틀 2022. 10. 4. 21:05

2009.10.25. 일.

위치 충남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금산군 진산면 , 전북 완주군 운주면

일신회원 17명과 함께

코스 집단시설지구-매표소-케이블카승강장-휴게소-금강구름다리-6각정휴게소-삼선계단-매점-마천대-칠성봉-삼거리-용문골-칠성봉전망대-케이블카승강장갈림길-신선암-용문골매표소

거리및소요시간  약5km, 5시간30분(등산객 체증으로 지체, 휴식시간 포함)

개인호감도 ☆☆☆☆

  

◎ 산행기

  친구가  우람하게 우뚝 솟은 바위들이 아름다운 병풍처럼 펼쳐지고, 바위 틈 소나무와 추색 물결이 조화롭게 절경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대둔산을 가보았나요 하여 마침 산행지를 찾고 있을 때라 대둔산 생각이 난다. 이 때 대둔산의 가을이 절정을 이루고 있을 것 같아 보고 싶어 새벽6시 택시로 동래 안락교차로 충렬사 앞으로 가서 대둔산 행 관광버스를 탄다.

  

 출발예정시간을 30분 넘긴 7시에 출발하여 만덕터널을 지나 남해고속도를 경유 진주 대전간 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이르고 있는데 "아들이 아프다 되돌아 가야할 것 같다"는  오회원의 말에 차안은 분위기가 냉냉해진다.

 

 총무가 전북 고속도로순찰대에 협조를 구하니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태워줄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 걱정어린 눈빛으로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중에 "친척에게 연락을 취하여 급히 갈 필요는 없다"는 말을 듣고 한숨을 돌린다. 버스는 덕유산 자락 적상산을 우측으로 두고 오두재터널을 통과하여 금산면을 지나 완주군과 금산군이 세운 대형 아치가 있는 배티재에 이른다.

  

 집단시설지구까지 차량들이 길 양측으로 빼곡히 주차되어 있고 등산객들은 차에서 내러 걸어 가고 있다. 200여미터 매표소에 들어서니 단풍나무는 곱게 물들어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대둔산의 삼선봉의 위용이 한 눈에 들어오니 발걸음이 빨라진다.(10:40)

  

 잠시 후 케이블카탑승장에 이르니 2시간을 기다려야 탑승을 할 수있다하여 포기하고 다리품을 팔겠다며  등산객 대열에 합류를 한다. 동학농민혁명 대둔산항쟁 전적비와 휴게소 매점을 지나 본격적인 돌계단에 올라서니 하산하는 등산객과 오르는 등산객이 대 혼잡을 이룬다.

 

어느 산님은 올 가을 "설악 천불동계곡에서 50m 올라가는데 30분이 소요되었다"는 말이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 떠올라 지체로 생기는 무레함을 주변 아름다운 경치와 단풍을 보며 가볍운 마음으로 오르니 동심바위 안내문에 이른다.

 

동심바위는 신라 문무왕때 국사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이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전설속에 지금도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라고 적혀있다.

  

여기서 동학농민혁명전적비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19세기말 조선의 실정으로  일본국이 침공하여 부패한 조정과 일본군에 맞서 전봉준을 필두로 수십만의 농민들이 일어나 서울로 북진중 공주전투에서 무기의 열세로 퇴각할 때 최공두를 중심으로 고산,금산,연산의 군현 농민군 천여명이 대둔산의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3개월간 항쟁하다 패하고 지도자급 25명이 끝까지 항전 하였으나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후세에 이들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전적비를 세워 놓고 있다.  

 

전적비를 뒤로하고 3분 정도 오르니 금강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안내문에는 "임진왜란시 왜군들이 금산을 점령하였을 때 영규대사가 의병과 함께 싸우기 위해 연곤평으로 진군할 당시 이 금강문을 통과였고, 권율장군의 전승지인 이 계곡은 대둔산 제일의 절경으로서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방불케한다 하여 금강계곡으로 불리운다." 되어있다.

 

금강문을 바라보며 9분 정도 오르니 쉼터에 케이불카와 구름다리가 나오고, 약수정휴게소, 삼선계단 150미터 이정표에 이른다. 삼선계단 방향으로 올라가면 구름다리를 거치지 않고 삼선계단으로 오르는 지름길이다. 1985년 건설된 구름다리 입구에 등산객의 줄이 30여미터 4줄로 서서 오르는데 30여분이 소요된다. 구름다리에 올라 서기 전 전망대에서 일행들 추억을 몇 장 담느라 사람에 밀려 지체된다. 구름다리에 빼곡히 사람들로 차서 최대 수용인원이 40명이라고 하는데 다리줄이 끊어 질까 걱정이 된다.

 

삼선계단은 100여개의 계단으로 최대 수용 인원이 60명이라고 한다. 삼선봉의 이름을 따서 지워진 이름이다. 삼선봉은 고려말 한 재상이 셋딸을 거느리고 나라가 망함을 한탄하여 이곳에서 평생을 보내는데 딸들이 선인으로 돌변하여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 형태가 삼선인이 아래를 지켜보는 모습 같아 삼선바위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구름다리를 건너 내러서 다시 삼선계단으로 향하여 된비알 돌계단을 올라 6각정휴게소에 올라서니 삼선계단을 올르기 위해 또 한 번 몇겹의 등산객 대기 줄이 기다리고 있다.  옆으로 삼선계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지만 대둔산의 명물이라 20분을 기다려 올라간다.

 

삼선계단을 오르는 중간지점에서 바람이 불어 철사다리가 약간 흔들리는 것을 넘어질까 가슴 졸인다. 계단을 올라서니 전망이 가히 일품이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러 다시 13분 정도 협곡을 올라 매점이 있는 마천대 개척탑과 칠성봉 낙조대 갈림길 안부에 이른다.(13:13)

  

안부 위 삼선봉의 한 봉우리 전망대에 점심을 먹기 위해 보이지 않는 자리 쟁탈전이 벌어진다. 울산에서 온 팀들이 자리를 비우자 재빨리 자리를 잡고 가을이 깊어가는 대둔산 전경을 내러다 보면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정삼 개척탑에 올라선다. 

 

저멀리 낙조대와 그 아래 낙조산장을 바라보며 능선을 이어가다 칠성봉과 장군봉을 내러다 보며 용문골 갈림 삼거리에 도착하여 용문골로 내러선다.바위 사이로 내러서니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가 협곡임을 말해주고 고운 단풍과 어우려진 비경에 취해 있는데 "용문골은 당나라 정관 12년 선도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용이 이 바위 문을 열고 승천하였다하여 그 후 용문골이라 불린다"는 안내판 앞에 이른다.(15:10)

  

안내판에서 좌측으로 조금 올라 바위문을 지나 전망대에서 칠성봉과 장군봉을 올려다 보는 비경이 가히 절경이로다. 앞에는 겹겹히 산그리매를 그리는 산들이 있고 좌우로는 하늘을 솟은 큰 기암괴석 바위들이 경쟁이라도 하는 듯 잣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에 며칠간 머물며 마음을 정진하며 도사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신선암에 내러서니 물맛이 좋다는 샘이 목 마른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산 전체 활엽수는 노랑 빨강으로 변하여 한 잎 두 잎을 떨구고, 깊은 용문골 가을 햇쌀과 바람에 잎새는 낙옆으로 변하여 쌓여만 간다.

 

신선암을 내러서니 등산로는 부드럽고 호젓한 느낌마져 든다. 하산을 하면서 기사에게 연락을 취하여 1시간 후 하산을 완료하겠다고 하였더니 용문골 매표소 인근 공간에 뒷풀이 장소를 마련하여 놓겠다고 한다.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내러서니 용문골매표소 커다란 입간판이 있고 밑에 17번 도로다.

 

들머리에 매표소는 없고 감특산품 선전광고입간판 아래 용문골매표소 표기가 있고 그 앞에 등산로 표지판이 있다. 도로에는 관광버스가 즐비하고 도로변에 이 고장의 명물 인삼튀김(1개 천원) 파는 행상들이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너무 알려진 관광지로 많은 등산객 체증으로 다소 불편도 있었지만 단풍과 암릉이 조화를 이룬 비경을 만끽한 산행에 행복감이 밀려온다.

   

 ◎ 에필로그

대둔산은 전북과 충남 양도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으로 전국 100대 명산 중 6위에 이를 정도로 경관이 수려하다.  한듬산이라고 불려지기도 하며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를 경계하는 금남정맥이다. 들머리는 논산시 쪽 군지골과 청령골 태고사 방향과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쪽 안심사와 옥계천면 17호 국도변과 대둔산 집단시설지구, 용문골매표소, 배티재휴게소가 대표적이다. 용문골 매표소 도로변에는 차를 돌릴 수도 있고 배티재와 5-6백미터 정도 거리다.     

 

등산지도에 배티재휴게소를 표기하지만 답사하여 본바 배티재휴게소란 명칭은 볼 수 없고 진산자연휴양림휴게소, 이치고개란 지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치고개에는 이치전적지가 있는데 임진왜란 때 격전지 이었음을 알리는 전적비가 있다. 17호 국도 이치고개 금산 추부 방향 절개지 50여미터 아래에 옛 조상들이 다니던 대둔산 오름 길이 있다. 마천대까지 약 3km 정도의 거리가 된다고 한다. 

  

 대둔산은 작지만 큰 산이다. 산의 규모는 작지만 모든 것이 갖추어져 내용이 알차고 감동을 주는 큰 산임을 느낀다. 암벽과 어우려진 단풍이 더욱 아름다움을 더하고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의 스릴도 좋고 2-3시간이면 돌아 볼 수 있고 힘들면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어  가족산행지로 추천되고 있다. 단풍철에는 등산객 체증을 피해 외각 등산로를 잘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 이미지 감상

                들머리 단풍

  

                 시설자치지구 들머리에서 본 대둔산 정상(좌측 개척탑)

  

  

                 등산로에는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다.

                   단풍 사이로 본 동심바위

  

               구름다리 입구에서 본 조망- 신선대 같다.

                구름다리를 타기 전 전망대에서 본 삼선계단 위로 흰 개척탑이 우뚝 솟아 있다. 

 

                     구름다리 전망대에서 본 삼선계단과 삼선봉

  

  

  

  

  

  

  

  정상 개척탑에서 본 장군봉 방향

  

                 칠성봉 전망대 입구

            칠선봉 전망대 좌측

 

 

                 ♡가을은 깊어가고 단풍은 800고지 밑으로 절정이다.    감사합니다.♡

2009.10.27 21:35
고이기
깃털님
멀리서부터 오시느라 고생하셨고
정체에 또다시 힘드셨겠습니다.
저도 그날 일찍 대둔산에 들었었는데요. ㅎ..
정체를 피하려고 했었는데,
칠성봉 암릉위에 올랐을때에는 이미 그 사태를 피할수가 없게 됐더라구요.
유난히도 경상도 말씨가 많이 들리던데요.
멀리서부터 다들 오신걸 보면 대둔산이 유명하긴 한가봅니다.
저한테는 모교 같은 산인데..ㅎㅎ
밀리는 중에도 충분히 즐거우셨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보장한다니까요~ ^^
2009.10.27 22:09
깃털
같은 날 대둔산 자락에 있었다고요
그렇치 않아도 대둔산 계획을 세워 놓고
회원들을 안내하려고 하니 10년 전에 기억이 가물하여
님의 산행기 수편을 몇 번 보았습니다.
볼수록 매력에 빠져 빨리 가고픈 생각으로
회원들을 독려하여 큰 기대를 갖게히야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빌었는데 정말로 좋은 산행이 되어
산행대장의 체면을 좀 세웠습니다.
그러나 나의 눈에 비친 모습을 디카에 담아오지 못하고
흔적이라도 남기려고 하는 산행기
댓글 주셔서 감사하고, 향상 좋은 산행기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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